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다. 매일 아침 뉴스를 켜면, 세계 어디선가 벌어진 충돌과 붕괴, 비교와 조롱, 자랑과 혐오가 난무하는 현실이 펼쳐진다. 그 속에서 사람들은 멀쩡한 얼굴로 일상을 살아낸다. 그러나 마음 깊은 곳에서는 각자의 고통과 불안을 끌어안고 있다.
그래서일까. 누구든 결국은 ‘살기 위해’ 자기만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간다.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 살고, 또 누군가는 자식을 위해 산다. 어떤 이는 타인의 고통을 덜기 위해, 또 어떤 이는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산다. 성공을 쟁취하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누군가는 단지 ‘오늘’을 버텨내기 위해 살아간다.
이 의미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의 공식 [명성, 부, 지위]는 잠시 눈부셔 보일 수는 있어도, 결국 허무의 그림자 아래 금세 퇴색된다. 진정한 의미는 내면에서 발견해야 한다. 그것이 나에게 맞는 삶인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인지, 그리고 그 길을 걸을 때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되묻고 확인하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이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하나씩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이 문장은 어디에서 인용된 것도 아니고, 그저 내가 오랜 시간 곱씹으며 내린 결론이다.
나의 경우, 삶은 두 축으로 이뤄진다. 사랑과 학문.
사랑이라는 것은, 단순히 애정의 감정을 넘어서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는 일이다. 가족을 이루고, 단체를 세우고, 나눔을 실천하며 관계 안에서 따뜻함을 확장해 나가는 것.
학문이라는 것은,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의 방법을 연구하며, 그것을 글로 정리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특히 나는 인성과 부, 기술에 관한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독일의 철학자 빅토르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삶의 의미는 각자가 고유하게 발견해야 한다. 그것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
나는 이 문장을 여러 해의 굴곡 속에서 몸으로 실감했다. 모든 일이 잘 풀리는 때에는 누구든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일이 막히고, 아프고, 관계가 어긋나는 그 순간에도 나를 붙잡고 있는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런 순간에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나 역시 그랬다. 그간 나는 수많은 시도를 했다.
직업은 전환해보려고도 하고, 글을 쓰고, 모임을 만들고, 건강을 챙기고, 새로운 공부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중간에 흐름이 끊겼다. 일과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스스로에 대한 회의, 환경의 제약 그 모든 것이 나를 흔들었다. 결국 깨달음의 지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멈추는 일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끝까지 해보는 경험’만큼 인간을 성장시키는 것은 없다. 나의 의미를 위해서 끝까지 해보는 경험 자체가 의미와 목적이 될 수 있다.
미국 심리학자 앤절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h)는 『그릿(Grit)』에서 이렇게 말한다.
“성공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재능이 아니라 끈기다.”
끈기는, 단순히 버티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목적과 의미를 잊지 않고 끝까지 가보는 의지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실패의 순간조차도 ‘과정’으로 통합해 나가는 힘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다짐한다.
사랑하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가족과의 관계에 더 따뜻하게 다가가고, 학문을 위한 독서와 기록을 매일의 습관으로 만들고자 한다. 인성과 부, 기술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삶을 탐색하고, 그것을 통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가치 있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있다.
정신과 건강의 안정.
건강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그래서 꾸준히 러닝을 하고, 독서를 하고, 좋은 음식을 섭취하며 신체적, 정신적 근육을 단련시킨다. 러닝은 나에게 명상이나 다름없다. 하버드 의대의 연구에서는 명상이 불안감과 우울감을 낮추고, 주의력을 높이며, 심지어 면역 기능까지 향상한다고 보고되었다.
그러나 결국 핵심은 하나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는 일. 외부의 평가와 조건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오직 ‘내가 왜 이 길을 가는가’를 잊지 않는 것. 매일의 선택과 실천 속에서, 그 목적과 의미를 작게나마 확인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내가 믿는 성장이고, 내가 바라는 삶이다. 그리고 이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이 말을 나누고 싶다.
자신의 삶에 목적을 부여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고난도 견딜 수 있다.
— 니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