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매화 축제에 다녀왔다. 급 실망. 아쉬운 마음 달래려 구례 사성암에 들렀다. 약간 위안. 넘들은 심각한데, 혼자 마실 댕겨 미안타. 오랜만에 한시 두 수를 지어봤다. 운과 평측을 맞추다 보니 원래의 뜻은 흐려지고 글자는 생경하다. 언제나 다듬어질 때가 올는지. 흑. 꿈(원시) 보다 해몽(해석)이 더 좋다. 훗.
梅花未發人山海 매화 아니 피었건만 사람들 부지기수
放樂高聲訪客縈 고성방가에 상춘객 마음 어지럽네
上帝嫌憎時局逆 하느님 거꾸로 가는 시국 미워서
疑今祝際弗開情 축제 엉망진창 만드신 것 아닌지
天涯絶壁一枝華 하늘 끝 벼랑에 한 송이 꽃 피어난 듯
世說高僧練道家 네 분의 고승 도 닦던 곳이라 전해지네
擴徹通望飛鬱鬱 탁 트인 전망 답답한 마음 날려주니
凡人亦悟道歌耶 오호라, 우리 범인도 오도송(悟道頌)을 부를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