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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재미

by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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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잘 자라고 있네. 수박 그리고 고구마. 참 신기하고 대견혀. 코딱지 만하던 모종이 양탄자 크기로 변하고, 무심히 꽂았던 헤벌레한 줄기가 뿌리를 내리고 꼿꼿이 서다니.


수일 전 잔디 깎은 것을 고구마 심은 사이사이에 뿌렸다. 잔디 깎은 것은 일반 풀 깎은 것과 달리 잘 썩지 않고 밀도가 높아 잡초 위에 뿌리면 잡초 성장을 억제시킨다. 내가 만든 천연 제초제. 장마가 끝난 뒤 깎을 잔디는 고랑에 뿌릴 예정이다. 그러면 이제 더 이상 고구마 밭에 신경 쓸 일은 없다. 그저 성장하는 것만 감상하면 될 뿐.


수박은 올해 처음 심어 봤는데, 조짐이 좋지 않다. 순을 집어 줘야 한다기에 동영상을 봤는데 요령부득이라 그냥 내버려 뒀더니 열심히 줄기는 뻗는데 알맹이 매달을 생각은 안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뭐, 커가는 모습만 봐도 흐뭇하니…. 수박 안 열어도 좋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아침마다 수박과 고구마 자라는 것 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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