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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by 찔레꽃

김건희 씨가 성형을 많이 했다는 사실은 온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이다. 혹자는 예쁘다고 말하는 이도 있지만, 나는 이상하게 혐오감을 느낀다. 몰락한 영부인의 비상식적 행동이 후광 효과로 작용한 탓도 있겠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도 그런 느낌을 가졌었다.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었는데, 강준만 씨의 책('습관의 문법')을 읽다 다음 대목에서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인형을 두려워하는 '인형 공포증pediophobia'은 물론 외국인 혐오증xenophobia이나 인종차별주의를 언캐니 밸리로 설명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과도한 성형은 사람의 얼굴을 인형처럼 만드는 경향이 있다. 심리공학자 김학성은 '성형에 대한 불편한 진실: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라는 글에서 언캐니 밸리가 시사하는 건 "인간은 건강한 모습에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인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요컨대 김건희 씨 얼굴에서 혐오감을 느낀 것은 그녀의 얼굴이 건강한 모습이 아닌 (성형으로) 지나치게 다듬은 인형 같다는 데서 온 일종의 '공포'였던 것이다.


성형은 인간관계에서 자신감과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택하는 시술이다. 그러나 이 역시 과유불급인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성형이 아니라면 되도록 본래의 면모를 유지하고 내면의 수양에 힘쓰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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