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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추(望秋)

자작시 한 수

by 찔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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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秋 망추 가을을 기다리며


熱日萬物熔 열일만물용 / 뜨거운 해 만물을 녹일 듯하고

濕氣百事慵 습기백사용 / 습한 기운 온갖 일 게으르게 하네

花謝不欲笑 화사불욕소 / 꽃은 시들어 웃음 지으려 하지 않고

樹枯無意封 수고무의봉 / 나무는 말라 그늘 드리울 뜻 없네

終日開風扇 종일개풍선 / 종일토록 선풍기만 틀고

隨時臥竹傭 수시와죽용 / 수시로 대자리에 몸을 맡겨라

待得秋風起 대득추풍기 / 가을바람 일기를 기다리나니

落葉祈淸容 낙엽기청용 / 낙엽 지는 가을 기운 어서 오기를!



*더위의 마지막 발악인가, 요즈음 성하(盛夏) 때보다 더 덥고 습하다는 느낌이 든다. 더위와 싸울 수는 없고 그저 순리대로 어서 가을이 오기 만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오오, 가을이여! 어서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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