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하고 뜨거운 내 아이
지옥 같은 수술 후폭풍이 지나갔다.
다른 산모들에 비해 회복력이 월등히 빨랐다.
하지만 지난 3일 동안 나의 느낌은 죽을 듯이 아팠다. 지옥에서 온 고통이라고나 할까.
첫째를 키우다보면 너무 예뻐서 이 고통마저 잊고 다시 둘째를 낳게 된다던데.
난 이 고통이 안 잊힐 거 같다. 다음 생에 맞을 주사까지 이번에 다 몰아서 맞은 듯한 느낌인데.
아무튼,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유를 할 수 있는 날이다.
배가 아파서, 자던 곳이 아니라 불편해서 밤새 잠을 설쳤지만 7시 수유 콜이 오자마자 냉큼 달려 나갔다.
배고파서 울고 있을 까 봐. 혼자만 엄마가 없을까 봐.
머쓱하게도 우리 돌프는 울음 지옥 신생아실에서 혼자만 평온했다. 혼자 자는 중.
맨 정신에 처음으로 드디어 우리 돌프를 안는 이 순간.
수술실에서 느꼈던 감정과는 또 다르다. 밀려오는 감동과 알 수 없는 눈물과 벅찬 감동까지.
한참을 쳐다보았다. 봐도 봐도 신기하니까.
순식간에 우유도 다 먹고 트림도 하고.
품에 안겨서 자는 돌프를 가만히 바라보는 시간. 이 시간이 너무 좋다. 가만히 서로에게 집중하는 이 순간.
수많은 육아서와 육아 선배들은 말했다. 계속 안고 있으면 등 센서가 생긴다는 둥 손 타서 나중에 내가 힘들 거라고.
하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다.
이렇게 아이와 내가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숨을 느끼며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 테니.
육아에 점점 지친 미래의 어느 날, 이 순간을 기억해내길. 이 마음을 꺼내보길.
후회보다는 오늘도 너와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엄마가 되길.
모자동실을 할 수 없어 아쉬워 수유 콜만 기다리는데, 생각만큼 자주 부르진 않는다.
조리원으로 올라가면 시간이 더 많아진다고 하니. 그날만 기다려본다.
#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