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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영서 Oct 10. 2021

오징어 게임 후기

개저씨들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달여낸 면죄부

불쾌하다.

누가 왜 자꾸 개저씨에게 면죄부를 쥐어주는가.

하고 많은 쓰레기의 설정 중 왜 굳이 최악의 아빠, 최악의 남편, 최악의 자식 설정을 모두 우려 넣었는가.

셋 중 하나라도 해당되는 놈들이 자기 자신을 더욱 애처로워하며 456에 감정이입하기 바라는 마음인가?

개저씨들을 위해 지극정성으로 달여낸 고품격 면죄부


저 456 캐릭터가 전처의 재혼한 남편에게 주제넘은 폭력을 쓰는 것마저 비련의 비 맞으며 처연하게 뽑아내고

마지막 남은 쓰레기 남자 둘이서 비장미 넘치는 비 맞으며 '혀엉. 이제는 엄마가 안부르네..' 이 지랄.

딸 만나러 가는 비행기를 타려다가 굳이 돌아 나오는 그 비장함까지도 아주 징그러워 죽겠다.  '니들이 사람 목숨을 가지고 왜 그르는지 알아야되겠어.' 이런 허세가 바로 남자의 워너비 아닌가. 살아있는 가족?소중하지 않다. 헛짓거리 하다 잃은 후에나 끌어안을 죽은 가족이 필요하지.


그러나 아주 많은 장점이 있는 재미있는 작품이다. 재미있었다.


그런데 난 요즘 잘 모르겠다.

동물의 유기한 사람에 대해 날것의 혐오와 저주를 퍼붓는 이와 (이 동물을 유기한 자는 반드시 불행해지고 또 늙고 지쳤을 때 너의 가족에게 비참하게 버려라 라는 요지였다.)

그를 향해 '어머. 00님 같은 마음 따뜻한 분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졌어요'라고 덧글 다는 이들을 볼 때 드는 어떤 종류의 현기증이 있다.

그것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ps.


생각 날똥 말똥 하다 지금 겨우 찾았다.

이 단편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더라.

https://youtu.be/cxUuU1jwM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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