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뻣뻣한 나에게 가장 어려우면서도 시원한 동작이 있다. 양다리를 벌리고 앉아 심호흡하며 서해부를 풀어주는 동작이다. 여느 때와 같이 함께 사는 언니와 같이 몸 풀고 있는데, 언니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나머지 동작을 혼자 하게 되었다. 금세 방안은 고요해졌다.
뻐근하고 아픈 부위를 지긋이 바라봐주라는 언니의 말이 떠오르며 나름 진지하게 몸 풀기 시작했다. 내 몸을 바라보며 건네는 말에서 평소 스스로를 대하는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아프지만 좋은 거니까 괜찮아."
"어서 해보자, 조금 더."
자칫 부드러운 것 같아 보이는 말 안에는 스스로를 향한 압박이 있었다. 몸을 살피기보다는 높은 기대치가 우선시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을 조금 바꿔보니 몸과 마음이 곧 활짝 열리는 것 느낄 수 있었다.
"많이 긴장되는구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구나."
"애써줘서 고마워."
내 몸도 결국 나. 마음이 긴장하면 몸도 함께 굳는다. 나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에 따듯함을 더하니 몸도 더 부드러워지는 것 느낄 수 있었다. 요가가 조금 더 재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