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마음

(박자는 부드럽고 경쾌하게)

by 새벽빛

마음과 마음

사람과 사람

때와 때가 만나

새로운 세상이 되자


가뿐히 걷자

아무런 짐도 지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밝고 맑게 걸어가자


그렇게 걷다가 보면

지쳐서 멈출 때도 있겠지

그때 우리 가졌던 첫 마음

기억해 줄 수 있니


나를 사랑하고

너를 지켜주며

우리 그렇게 점점

하나가 되어가자


한길을 가자

끝까지 가자


때마다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하나님께서 한 사람을 귀히 여기시면서 그 사람 곁에 있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시는 내용이었다. 그때 큰 울림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밑바탕을 움직이시는구나, 형태 없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같아 보이는 마음 또한 그분의 운행과 살핌 속에 있는 거였구나, 그리고 그 마음으로부터 이미 일은 시작되었구나, 싶었다. 그 후부터 내 마음이 어쩔 줄을 모를 때도 곧 방향을 잡아가겠다는, 더불어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갈 때도 우리의 마음은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는 넓어진 이해에서 비롯된 새로운 확신이 생겼다.


걸어왔던 걸음을 돌아보면 그곳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어머니와 같이 절 만나주었던 선생님이 계셨고 계산하지 않고 내어주었던 언니 오빠들, 내 어떠함을 편견 없이 따라준 동무들과 동생들이 있었다. 나의 세상을 이루어준 그분들에게 지금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삶의 큰 전환 앞에서의 첫걸음은 사람을 향한 끌림이었다. 가면 없이 환하게 웃어 보였던 웃음, 크게 팔 뻗어 건네준 인사, 진심 어리게 고민해 주고 토닥여준 손길. 그것들 안에는 그동안 내가 믿고 따라왔던 신의 현존이 생생하게 담겨있었다. 그렇게 때마다 만난 너라는 커다란 세상은 새로운 걸음을 내딛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이끌림이 내어주는 용기로 툭툭 걸음을 옮기다가도 막막함과 불안함을 만나게 될 때면 첫 마음을 떠올린다. 어떠한 조건도 없이 걸어왔던 길이기에 나를 움직였던 진실한 고백을 더듬어 찾아갈 수밖에 없다. 그 첫 고백과 첫 마음 앞에 설 때면 어떤 버튼을 누른 것도 아닌데 전환이 되고 다시 걸어갈 힘이 생긴다. 몇 번을 반복해도 늘 같은 힘이 주어지는 것은 생의 신비라 여겨진다. 그때마다 ‘아, 첫 마음 앞에 설 수만 있다면 내 삶은 계속 되겠다’싶다.


‘나를 사랑하고 너를 지켜주며 우리 그렇게 점점 하나가 되어가자’는 말은 여전히 두렵고 떨리는 말이다. 어떨 때는 잘 하고 있다고 느껴지기도 하고, 어느 때는 정말이지 못할 것 같다. 내가 하고 싶다고 나서서 달려간다고 되는 어떠함이 아니란 걸 알기에, 오늘 지금 가장 먼저 나를 사랑하는 연습 앞에 선다. 그럼에도 한 길을 가자, 끝까지 가자는 말은 반짝인다. 그것이 무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전히 힘 있게 나를 부르고 있다 여겨진다. 오늘도 스스로에게, 벗에게 말한다. 가뿐히 걷자, 아무런 짐도 지지 말고. 뒤돌아보지 말고 밝고 맑게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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