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온도는
입술과 맞닿은 라떼의 따뜻한 첫 모금이었을까.
조금은 뜨겁게 느껴지는 아메리카노였을까.
아니면 얼음이 가득 채워져 있는 아이스커피였을까.
너의 온도는
겨울날 호호 불며 먹는 뜨거운 어묵이었을까.
조금은 따끔거리게 넘어가는 어묵 국물이었을까.
아니면 누군가 먹다 남기고 간 포장마차 구석에 있는 붕어빵이었을까.
그리하여 나는
네가 뜨거웠다가
따뜻했다가
차가웠을까.
그리하여 나는
뜨겁게 눈물을 흘리고
차갑게 돌아서야만 했을까.
그리하여
너의 온도는
식어버린 커피
유행 지난 개그
저녁 7시 반과 여덟 시 사이
그 어디쯤.
그리하여
한없이 따뜻했고
무섭게 차가웠던
너는 어디로 갔고
이도 저도 아닌
미적지근한
너의 온도만
내게 남아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