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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글을 씁니다

브런치 작가가 되다

by 서우 Feb 06. 2025

나의 정보력이 부족한 탓인지 현실적으로 글을 쓰는 행위로 돈을 버는 방법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어떤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은지도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았다. 가끔 나의 생각을 적어둔 메모들을 열어보니 나의 경험이 베이스가 되거나, 나의 감정이 바탕이 되는 글을 쓰는 것이 내가 작가로서 가지게 될 특징 같았다. 상상력이 풍부한 편은 아니어서 100퍼센트 상상력에 의존하는 픽션을 작성하는 것은 어려울 듯했다. 


검색 끝에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단편소설 공모전이었다. 마침 아주 오래 보관하고 있던 원고가 하나 있어 마음을 먹은 김에 접수를 했다. 자신감이 없어 고이 모셔뒀던 아주 오래된 나의 첫 원고였다. 용기를 내어 접수를 하고 나니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조금 더 빨리 꺼내놓았다면 좋았을 걸 이라는 아쉬움도 잠시, 나는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떤 글을 쓸 것인지를 열심히 고민했다. 그것을 빨리 정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테니.


'왜 글을 쓰고 싶어?'

'무슨 글을 쓰고 싶어?'


스스로 던진 질문에 답하고자 곰곰이 기억을 되짚어보니 글이 가진 위로의 힘이 떠올랐다. 나는 책에서 위로를 많이 받는 편인데, 글이 줄 수 있는 최대의 위안을 받았던 최초의 순간에 글배우 작가님의 책이 있었다. 심적으로 궁지에 몰려있던 대학원 시절에 그분의 에세이집을 읽으면서 하염없이 울었던 기억이 났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내 심정을 잘 알고 내가 필요했던 문장들을 한데 모아 책에 담았는지, 그 글이 준 소리 없는 위안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그 책에서 삶을 지탱할 힘을 얻은 나는 주변에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도 그 책을 선물했고, 모두가 나의 경험과 비슷한 후기를 전해왔었다. 그날의 감각이 되살아나며 문득, 나도 그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 세상살이지만 내 마음 알아주는 곳이 하나 있다는 것 만으로 내일을 살아가게 하니까.


에세이를 써볼 만한 곳을 검색하던 내게 브런치스토리가 보였다. 바로 신청을 했고, 금세 통과가 되어 이곳에 글을 있게 되었다. 자리를 빌려 도전할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직 연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병아리 작가라 수입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모든 세상사가 그렇듯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성실하게 잘 써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을 날을 기다려보는 것, 그러기 위해 부지런히 연재하는 것을 목표 삼아 나는 결국 이곳에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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