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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응원금을 받은 날

by 서우 Feb 11. 2025

글을 쓰면 밥을 굶는 줄 알았다.

좋아하고 나름대로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아도 결코 글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던 아주 강력한 단 하나의  이유다.


"작가 그거 돈이 되니?"

"어, 글도 돈이 되더라."


브런치 연재 7일 만에 응원금을 받았기에 친구의 물음에 거침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브런치에서 받은 첫 응원금은 내가 벌어본 소득 중에 가장 작지만 가장 값지고, 돈 버는 기쁨을 느끼게 해 줬다. 이건 근로소득을 벌어들일 때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다.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내게 월급은 당연한 것이었다. 내가 받는 돈 이상을 해냈기에 각종 추가수당이나 파격적인 연봉상승조차 내게는 맡겨둔 것을 받은 아주 당연한 현상일 뿐, 기쁘거나 혹은 값지다거나 하는 느낌은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수익은 조금 많이 다른 것 같다. 숫자로만 따지면 일주일간 벌어들인 10,500원은 수익이라고 보기 힘들지 모른다. 하지만, 단순히 숫자로만 계산되는 수익이 아니기에 시간과 글이 쌓여갈 수 록 더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한 일이라 생각한다.


내 글이 독자들을 사로잡길 바라며 고르는 말의 진정성, 완성까지 다듬어 나가는 애정과 정성, 그 끝에 독자의 선택받기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을 보상받은 것이기 때문에, 결국 나의 진심이 닿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한동안 응원금을 받은 그 화면에서 눈을 뗼 수 없었다. 심지어 감사하게도 장문의 정성스러운 후기를 함께 남겨주셔서 그 댓글에 온 신경이 쏠린 나머지 액수가 얼마인지는 나중에 다시 확인해야 했다. 진부하지만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고, 그만큼 좋은 글로 보답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수입이 부진하면 다른 길을 찾아 나서거나, 병행할 다른 일을 찾아야 할 텐데 일찍이 수익이 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이쯤 되면 운명이 내게 이제는 포기하지 말고 글을 쓰라고 추천하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앞으로 꾸준하게 오래도록 글을 써보려고 한다. 글도 밥을 먹여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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