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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찬 Jul 05. 2022

[詩] 새벽

새벽



사각사각 오르내리는 구원의 손길들

그 느낌, 어쩌랴?

창밖의 풍경은 사치,

빨라진 입김만큼 저린 발목의 통증.



더운 날이었다면 덜 서글펐을까?

찬바람에 갈라지는 손가락을 뻗어

차오르던 따뜻한 온기로 구원자가 되니

겨우내 장막의 12시간을 채우네.



가끔 떨리는 손가락으로 흔들리는 초점을 맞추면

스치는 아기 울음소리가

그것만으로도 행복이었음을

나는 기억하련다.



사각사각 지배당한 청춘의 시간

모든 소리는 소음이 된 그때,

마음마저 떨 수 없어

허한 웃음으로 가다듬는 정신.



못 보던 것을 보고

못 듣던 소리가 들려

내 뜨거웠던 심장 소리,

따뜻한 이불에 누워 보던 TV 속 웃음소리.






버스를 처음 시작하며

새벽에 휴대폰에 끄적였던 낙서, 아니 시.


단 몇 년 간 느낀 것들이

수 십년 배우고 겪은 것들보다 많단 걸 알았을 때의

그 허무함이란.


그 때를 항상 기억하며 살고자 노력합니다.

첫 운행 때의 그 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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