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했던 과거의 모습과 마주하다.
다크 투어리즘(줄여서 '다크 투어')이란, 잔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인 장소나 재난、 재해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을 말하는데요, 이 투어를 통해 평상시 생각하기 쉽지 않은 역사를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기고, 기억하는 데 의의를 둘 수 있는 좋은 취지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밟고 있는 이 땅도 역사적인 장소인데요, 서울 도심에서도 누구든지 다크투어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를 손꼽는다면 일제강점기를 쉽게 떠올리기 마련인데요, 그만큼 생각만 해도 마음이 미어지는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일제강점기 때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서울 다크투어 장소로 어떤 곳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다크투어 첫 번째 장소는 '덕수궁 중명전'인데요, 중명전은 경복궁의 집옥재와 같은 황실도서관으로 계획되어 1899년경에 설립되었습니다. 1904년 덕수궁 대화재 이후 황제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공간이었습니다. 그 후, 1905년에는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었던 현장이기도 합니다.
을사늑약은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강제로 체결한 조약을 뜻합니다. 한일협약안을 고종에게 들이밀었지만, 고종은 이를 반대했는데요, 결론을 얻지 못하자, 궁중에 들어가 어전회의를 열게 됩니다. 궁궐 안까지 무장한 헌병과 경찰이 거리낌 없이 드나들며 살기를 내뿜었지만, 공포 분위기 속에서도 어전회의에서는 일본 측이 제안한 조약을 거부한다는 결론이 나왔었답니다.
이에 다시금 궁중에서 어전회의가 열렸는데요, 그때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다시 회의를 열고, 대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조약 체결에 관한 친부를 물어 강제 체결했습니다.
'덕수궁 종명전'의 처음 모습이 궁금하시지 않으신가요? 처음에는 서양식의 1층 건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또, 1901년 화재 이후에는 정면과 양측면의 3면에 화랑이 있는 2층 건물로 재건축되었습니다. 하지만, 1925년 다시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외벽만 남기고 모든 것이 소실되자 건물의 형태를 변형해 재건했으며, 광복 이후에 민간인에게 소유권이 이전되었답니다.
문화재청은 민간 소유권이었던 중명전을 2006년에 인수하게 되고, 2009년에 다시 재건축하여 대한제국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였는데요, 현재 복원된 중명전에서는 전시관을 마련해 대한제국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덕수궁 중명전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41-11 (정동)
시간 : 입장시간 09:30~17:00 / 관람시간 09:30~17:30
쉬는 날 : 매주 월요일
관람료 : 무료
서울 다크투어 두 번째 장소는 서대문형무소입니다. 서대문형무소는 1908년 10월에 문을 열어 1987년 11월에 폐쇄될 때까지 80년 동안 감옥으로 사용된 곳인데요, 붉은 벽돌로 지어졌고, 수감자를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원형 감옥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식민 지배에 맞섰던 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갇혔었는데요, 해방한 뒤에는 독재 정권과 군사 정권에 저항했던 민주화 운동가들이 갇혀있었던 장소입니다.
현재는 서대문구에서 현장을 보존하고 있는데요,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자 1998년 11월 5일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개관하였습니다. 과거의 역사를 교훈으로 여기고 있는 곳이랍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를 위해 애쓴 독립운동가와 민주화운동가를 기념하는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주소 :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251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시간 : 매일 09:30 - 17:00(1월 1일, 설ㆍ추석 당일 휴관)
쉬는 날 :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익일 휴관)
관람료 : 일반 3000원 / 어린이 1,000원 /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65세 이상, 6세이하,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료
서울 다크투어 마지막 장소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인데요, '안중군의사'는 워낙 유명한 민족의 영웅이라 다들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일제 침략으로 나라의 운명이 위험에 처했을 때, 하얼빈역에서 제국주의 침략의 상징이었던 이토 히로부미를 쓰러뜨린 역사적 인물이죠.
안중근의사에 대해 더 알아보도록 할까요? 안중근의사는 고종황제가 퇴위되고 군대가 강제해산 당하자 동지들과 함께 방책을 협의하였는데요, 이 때 안중근의사는 항일계몽운동의 적극적인 방략으로 의병을 일으켜 독립전쟁을 준비하자는 '독립전쟁전략'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안중근의사의 독립전쟁전략은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요, 당시 국내의 의병운동은 현대식 병기의 절대부족과 의병들의 군사훈련이 부족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안중근의사는 국내에서 항일 계몽운동을 중단하게 되고, 한계를 느꼈기에 의병부대를 청설하기 위해 러시아로 향하게 됩니다. 그때 안중근의사의 나이는 고작 29살밖에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안중근의사는 일제의 부당한 판결을 받고 뤼순감 감옥에서 '동양평화론'을 저술하던 중 서론과 본문의 일부만 남긴 채 돌아가셨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그때 안중근의사가 생각한 평화사상을 짐작만 할 수 있습니다.
'동양평화론'에 적혀져 있는 정치적 구상은 오늘날과 흡사해 100년 후의 오늘을 내다본 탁월한 정치사상가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광복을 이룬 후에도 한국전쟁과 정치적인 격동기를 거치게 되면서 안중근의사에 대한 위훈을 가리지 못한 채 많은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박정희대통령의 지시와 국민의 성금으로 대통령과 국민 모두 합심해 안중근의사기념관을 건립 및 개관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기념관이 노후되고 협소해지게 되었는데요, 이에 노무현대통령의 지시로 국가보훈처에 새 기념관을 개관하게 되었답니다. 현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는 안중근의사에 관한 유물과 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니, 꼭 한 번 방문해보세요!
안중근의사기념관
주소 :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471-2 소월로91
시간 : 매일 10:00~18:00 하절기(3월~10월)/ 매일 10:00~17:00 동절기(11월~2월)
쉬는 날 : 매주 월요일 /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 1월 1일, 명절 휴관
관람료 : 무료
서울에서 가볼 수 있는 다크투어 장소 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는데요 , 위의 장소를 참고하셔서 일제강점기 때 우리나라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역사적 인물들을 꼭 만나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계기로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감사함을 전하시길 바랍니다.
[참고자료]
문화재청 덕수궁 홈페이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홈페이지
안중근의사기념관 홈페이지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