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와 팥죽 그리고 쇠고기죽
13화. 고사 — 북어와 팥죽 그리고 쇠고기죽
멈췄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할 때,
좋아하는 동료 선생님의 독립 소식을 들었다.
기꺼이 고사를 준비해 스튜디오를 찾았다.
'선생님, 고사 지냈어?'
'아니요. 그런 건 생각도 안 했어요.'
'그랬을까 봐, 내가 사 왔지요.'
화이트 톤의 층고 높은 공간,
깔끔하게 정돈된 장면이 주는 첫인상은
의외로 포근했고, 생각보다 훨씬 단단했다.
‘시작이란 이렇게 단정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예전에 나도 시도했었다.
내 일터, 내 리듬, 내 페이스.
그 시절, 불확실함 속에서 확신을 배워갔다.
적당한 돈벌이도 되었고,
무엇보다 나라는 사람을 실험해 볼 수 있었다.
그 시간은 지금도 나에게 연료다.
지금의 견딤, 지금의 도전은
그때의 흔적을 밀도 있게 태워 움직이고 있다.
선생님에게도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튜디오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새로운 인연과 일들이 시작되는 ‘거점’이 되기를.
한 계단 더 나아가는 탄력,
그 끝엔 분명히 좋은 장면들이 기다리고 있기를.
JJ선생님, 파이팅입니다!
고사상 위 북어와 팥죽, 그리고 쇠고기죽처럼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축복을 담아.
오늘, 당신은 어떤 희망을 기대했나요?
그 희망은 먼 곳이 아니라
당신의 하루 속에서 이미 싹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