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천장 긁히는 바케트 대신, 부드러운 치아바타를 택하라
요즘 세상엔 솔직함이 미덕처럼 소비된다.
말하고 싶은 걸 곧장 말하는 게 용기고,
불편함을 드러내는 게 진정성이라 여겨진다.
하지만 때로 그 솔직함은
타인을 긁는 방식으로만 작동한다.
나는 그런 글을 읽을 때마다 불편해진다.
마치 ‘나의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의 마음을 짓이겨도 된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감정에는 자유가 있지만,
그 자유에는 언제나 예의가 따라야 한다.
누군가를 비난하지 않고도
충분히 단호할 수 있고,
격양되지 않아도
진심은 전달된다.
요즘은 솔직한 말보다
절제된 문장이 더 어렵다.
감정의 순간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한 번 삼켜내고 써 내려가는 사람의 문장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의 불쾌함에 불쾌하면서,
그 감정을 이렇게 또 글로 옮기고 있다.
이것도 어쩌면 나만의 조용한 반응일지 모른다.
그래도 나는 믿는다.
감정의 예의는, 문장의 품격이 된다.
타인을 긁는 의식 대신,
부드러운 자기의식을 택하라.
그것이 결국, 부드럽게 살아가는 기술이다.
“솔직함이 무기라면, 예의는 방패다.
우리는 공격보다 방어가 더 품격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의식소비 #소비의식 #감정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