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시간

My Turn!

by seoul

9부. 딸의 시간_My Turn!


My turn~
이제는 나의 차례인 걸까.

엄마가 견뎌낸 그 힘든 자리를
나는 그대로 물려받은 걸까.
여자라면 결국 감당해야 하는 시간인 걸까.
아니면,
괜한 걸 내가 떠안고 있는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엄마는 왜 나에게 결혼하라고 했을까.
더 나은 삶을 꿈꿨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삶이 이렇게 고되고
끝없이 견뎌야 하는 것임을
먼저 살아본 인간으로서
“너도 결국은 살아내야 한다”고
등 떠밀어준 걸까.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선택한 결혼은
솔직히 말해 달갑지 않았다.
엄마의 삶처럼
고됐고, 또 고됐다.

어릴 적 드라마 속 자식들처럼
나 역시 말했었다.
“나는 엄마처럼 안 살 거야.”

지금 돌아보면
볼기짝을 맞아도 모자랄 헛소리였다.
그때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집어치워라, 그런 말.
삶은 그렇게 단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주말에는
〈에밀리, 파리에 가다〉를 정주행했다.
현실과는 전혀 닿지 않은 이야기였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seoul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삶 속에서 복원을 위한 나를 지키는 기록."

6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39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8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8화엄마의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