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원동력이 되어 준 시.
누군가 또 영향을 받을 것을 기대하며 포스팅한다.
필자인 문정희 시인은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제법 영특하던 제자들이 결국 누군가의 조연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을 보면서 얼마나 탄식했을까.
1997년의 시가 오늘날에도 위화감이 없으니
적어도 20년을 안타까워하셨겠지.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는 딸을 낳고 울면서
"I hope she'll be a fool—that's the best thing a girl can be in this world, a beautiful little fool." (예쁜 바보였으면)
라고 이야기한다.
우리 엄마도 그러셨고, 나도 그랬다.
이런 슬픈 대물림이라니.
그래서 나는 야망을 갖지 말라고 가르쳤어야 한다고 가끔 원망한다.
남편과 시부모와 자식들의 성실한 조력자로,
예쁘고 멍청한 인형으로 살도록 두었어야 한다고.
시간과 돈을 들여 공부한 내가 갖는 꿈이라는 것이,
남자의 야망과 비교했을 때 너무 하찮아서 자괴감이 드는
바로 그런 때에.
하지만 다시 천천히.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lentement mais sûr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