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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경별진 Feb 12. 2021

이름 없는 맑음

이름 없는 맑음이 자리를 잡는다

오후의 늦음 같은

조금은 따뜻한

건조한 낙엽이 바스락 해질 때쯤

해질 때쯤

투둑 투둑 한줄기 빗방울 같이

네가 누구인지 알지 못한다

어딘가 갈라진 틈 사이로 맑음이 빛을 낸다

네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알지 못한다

누군가의 부름일지도

나의 부름일지도

자기의 자리였던 듯이 가 앉는다

상쾌한 빛을 내는 너를

맑음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너를

나는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나 친절한

그러나 행복한

머물다만 가더라도 좋다

지금이 순간이

지금 이 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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