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어쩌면 원래의 책 읽는 습관 중에 하나가 발전된 것이 아닌 가 싶다. 아니면 호기심이 많아서 일수도. 책을 읽다 보면 작가가 느낀 감정과 영감 받은 것들, 아니면 작품들을 보면 그것들을 동일하게 느껴보고 싶어서 찾아보고 들어본다. 그러면 예술가들이 왜 이런 영감을 받았을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생각해보고는 한다. 그리고 그것들을 토대로 발현되는 생각들을 글로 적는다. 새로 생긴 취미는 이 습관에서 비롯된 것 같다.
어릴 때 엄마가 사주셨던 어린이 전집 책은 초등학생 때 내내 돌려가며 읽어서 딱딱한 책 표지가 닳을 정도였다. 책 내용은 동일하지만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고, 그 생각이 자라나 다시 읽으면 또 다른 깨달음이 오곤 했다. 그래서 좋아하는 책은 여전히 계속 읽는다. 자신만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고독함 속에서 깊은 생각을 끊임없이 이끌어내는 것이 방법인 것 같다.
아무튼 새로운 취미는 노래 가사 해석하기이다. 요즘은 수많은 음악 장르가 있어서 우리는 음악과 친숙하다. 고전을 좋아하는 탓에 가사가 없는 클래식의 숨겨진 창작이야기만 찾아 읽고는 했었다. 어떤 사연으로 이런 멜로디가 나왔는지 궁금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음악을 들으면 가사를 해석하는 취미가 생겼다. 사실 나는 학창 시절 국어시간에 작가의 뜻 해석하기를 가장 좋아했다.
전지적 작가 시점, 3인칭 시점 등과 같이 작가의 의도 파악을 하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몇 년 전부터 가사를 들으면 언니에게 '왜 이런 단어를 썼지, 이런 일이 있었던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을 왜 하게 됐을까.' 등등 노래 한곡을 들어도 해석을 하면서 들으니 언니가 '너는 생각이 너무 많아.'라고 할 정도였다.
그 뒤로 내게 가사 해석이 취미냐는 말에 '그런가 봐.'라고 대답했다. 취미는 내가 굳이 만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억지로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만드는 창작물을 만들고 싶다. 내가 어릴 때 닳고 닳게 읽었던 책처럼, 작사가의 가사 한 줄에도 생각하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처럼. 그런 좋은 글을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