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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서영 Sep 02. 2024

피는 불

고치지 않는 시, 하루 시 하나001

피는 불


머릿 속에 불이 핀다

꺼지지 않는 불이 바글바글 피어난다

꽃을 피운 불이 씨앗을 맺었다

너무 작아 보이지 않는 씨앗 안에는 우주가 있었다


끝내 태우지 못한 것들이 살아남아 우주 속 열매가 되었다

아니, 씨앗으로 죽었다


머릿 속에 불이 핀다

울고 싶은 불이 있다

꽃이 되고 싶었던 불이

피고, 맺고,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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