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클레어 Feb 10. 2017

#10 안전지대 밖으로

Blog Challenge - Day 10


좋지만 두려움이 함께 느껴질 때가 있다.

미국에 가게 되어 좋지만 두렵다.
본격적인 출시를 준비하는 과정이 좋지만 두렵다.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게 신나지만 부담스럽다.

안전범위 밖으로 나가는 모든 도전에 내 이상과는 달리 항상 어느 정도의 두려움을 품게 된다.
그럴수록 두려움에 압도되어 어리석은 결정을 하지 않으려면, 다른 핑계를 대지 않고 그런 내 상태를 또렷이 인식하고 의식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

요즘의 마케팅 회의는 굉장히 빡빡하게 진행된다.


매일 네 시 이전까지는 각자 인사이트가 될 만한 리서치를 하거나 의미있는 아이디어를 찾고, 네 시 회의를 통해 서로 다른 시각으로 토론하고 아이디어를 덧붙이고 필요한 일을 결정한다. 한편으로는 끊임없는 지적 자극을 주고받으며 전략을 발전시키는 재미있는 과정이다.

사실상 세 개의 사업을 거친 지금은 더이상 몰랐다는 핑계도 대고 싶지 않다. 기준을 높게 잡고 디테일까지 이번엔 끝장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그러다보니 배워야 할 게 정말 많다.
미국 애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등학교 대학교에는 각각 어떤 문화가 있는지 뭐하고 노는지 어떤 말투 어떤 표현을 쓰고 무슨 SNS를 쓰는지 어떤 친구가 인기가 많은지
하나같이 어디서 시작해 어떻게 익혀야 할지도 어려운 것들이다.

그래서 때로 오빠들은 당연히 이해하는 것들을 나는 이해하지 못하는 벽을 느끼기도 한다.


몇십년 세월을 다르게 살았으니 그럴만도 하면서도 그래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찾아 읽고 듣고 배우지만 여전히 답답한 게 많다.

알면 알 수록 모르는 게 많아진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

사업 자체가 그렇다.

매일 아침 새로운 전투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자신만만하게 출발해 치열하게 연구해보지만
답이 안 보일 때면 가끔은 패배하는 느낌이다.
답을 모를 때의 고통은 패배의 고통만큼 괴롭다.

그럴때면 또 한 번 두려움이 수면위로 떠오른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이 정도면 됐어'

-


이런 내 스스로를 바라보며 노트에 쓴다.

"Out of comfort zone"


성장은 안전지대 밖에 있고
두렵지 않기에 나가는 게 아니라
두려워도 한 발을 때기에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겁먹지 말고 앞으로 가자.
고통스럽더라도 치열하게 패배에서 배우자.

오늘의 전투에서 지더라도
종국의 전쟁에서는 승리하리라.



*이 포스트는 열두달 Life Detox Challenge 중 블로그 챌린지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9 늙음을 생각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