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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클레어 Feb 17. 2017

#17 여전히, 삶은 아름답다!

Blog Challenge - Day 17

보통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린시절 방방뛰고 사춘기 시절 오락가락했던 감성이 가라앉으며, 긍정적으로는 성숙해지고 부정적으로는 인생에 대한 감흥을 잃어간다.


소위 낙엽만 굴러가도 웃던 순수함은 사라지고

일상의 일들, 혹은 새롭게 겪는 경험들조차

어차피 흔한 장면, 먹어본 맛과 겪어본 일로 여기지기 십상이다.


괴로운 일을 많이 겪은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힘들고 어려운 일에 대한 자극을 무디게 하고자 좋은 일도 마음껏 기뻐하고 행복해하지 못하는 증상을 겪기도 한다. 한쪽만 무디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예전의 나는 그랬다.

예쁜 장면을 봐도 '그래 예쁘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래 맛있네', 재밌는 영화를 봐도 '그럭저럭 재밌네' 뭐랄까. 좋긴한데 그냥 좋은 느낌으로만 인생을 살아왔었다.


왜 옷을 골라가며 입어야 하는지, 맛집을 왜 골라서 가는지, 음식에 무슨 차이가 있는지, 물건을 왜 그렇게까지 꼼꼼하게 보는지, 경치보러 왜 거기까지 가는지 그런 사소한 감흥의 소중함을 몰랐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이가 들면서 사소한 감흥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이 옷은 뭐가 다르고 어떤 부분이 예쁜지, 이 음식은 뭐가 다른지  맛있는지, 이 영화는 어떤 부분을 잘 찍었고 왜 마음에 드는지, 여기 경치가 어떻게 아름다운지, 이 사람은 어느 부분이 매력적인지

 

평소에 '좋네' 라는 말로만 남았던 경험들은 각자의 형용사와 함께 하나하나가 특별한 경험이 된다.

그리고 그런 특별함은 경험 자체보다 경험을 감상하는 태도에서 나오게 된다.


더 자세하게 보고, 느끼고, 감탄하자!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 같지만 알고보면 인생은 사소한 감흥과 감사로 충만해진다.


삶은 아름답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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