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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클레어 Feb 18. 2017

#18 몹시 평범한 주말

Blog Challenge - Day 18

어느 토요일의 일기 (시간 순)


#12:30 수면유도제

새벽 세 시 넘어서까지 잠이 안와서 기대오빠가 그토록 강권하는(?) 수면유도제를 먹어보았다.

이전엔 먹어도 효과가 없더니 어제는 효과가 바로 들어서 먹은 지 10분만에 잠이 왔다.

자고 일어나니 이미 낮이었고, 깨고 난 이후에도 계속 중간중간 잠이 몰려왔다.

주말이라 하루 종일 자고 있어도 안 될 건 없지만, 그러기엔 아까워서 잠과 싸우느라 하루 종일 괴로웠다. (사실 지금도 괴롭다) 

앞으론 왠만하면 수면유도제를 먹지 않을 것 같다. 


#17:30 이상적인 주말의 빈둥댐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주말은 하루 정도는 친한 사람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하루 정도는 집에 들어와 편하게 볼만한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쌓인 집안정리를 하면서 보내는 것이다. 그 후 (나름) 깔끔하게 정리된 집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하는 독서의 여유!


오늘도 썰전 시청과 함께 0.5배속 집안일을 했다. 평화로운 순간이다.

두 시간 정도의 간단한 주말 업무로 월요병을 미리 예방한 후 오랜만에 눈 앞에 보이는 영어책을 집는다.

졸음 탓에 집중이 안 되는 것 같아 소리내어 읽어보는데, 영어를 읽는 내 목소리가 영 어색하다.


미국 다녀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조금 멀리했을 뿐인데 금방 어색해지다니...

하루 10분씩이라도 꾸준히 읽어야겠다 다짐한다.


#18:00 여성호르몬

호르몬은 주기보다 정확하다. 어제 갑자기 우울하고 쓸데없이 눈물 흘리고 군것질 엄청 땡겼다 싶으면 백프로다. 역시 감정도 신체의 것인가.


#21:00 군고구마

출출해서 군고구마를 사왔다.

고구마는 인류의 누가 최초로 구웠을까

구우니까 이렇게 맛있어지는 걸 알고 얼마나 놀랐을까

감사합니다 구워주셔서


#22:30 생각

요즘 닥친 상황들에 대해 생각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진심으로 믿어보자.

하나하나 호들갑 떨어봐야 바뀌는 것도 없고, 대국은 끝나지 않았다.

볼 수 있는 최대한의 다음 수를 내다보고,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수를 둘 뿐.'


#23:00 잠

도저히 안되겠다. 오늘의 컨디션을 모아 내일 똘똘하게 보내야지.



Day 18  |  Life Detox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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