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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클레어 Oct 31. 2018

#335 매일 글쓰기가 어려웠던 이유

31 Day Writing Challenge

어느덧 2018년도 335일째가 되었고 10월도 오늘부로 끝난다. 이제는 정말 '연말'이라고 부를만한 때가 오고 있다. 올해가 참 느리게 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시간이 이만큼이나 지났다고 생각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10월의 챌린지는 '매일 20분씩 글쓰기'였다. 우선 결과를 먼저 공개한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 그렇지만 과정에 있어서는 찔리는 지점이 있다.

이 달 초반만 해도 매일 블로그를 쓰겠다는 굳은 다짐이 있었는데, 사실상 10월 한달간 진학 문제로 써야 하는 인터뷰 스크립트나 글들이 많아서 결국 그런 '일'들을 핑계로 나의 글쓰기 시간을 다 써버렸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1. 한동안 놓고 있던 블로그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지난 채식과 금주 이야기를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감사했다. 비록 내가 가장 애정하는 프로젝트는 My Startup Diary 이지만!! ㅋㅋ

2. 가끔은 긴 일기를 쓰기도 했는데, 생각이 많은 시기에 감정을 정리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오늘의 이 글도 사실 정보성으로 뭔가 도움이 되도록 잘 쓰고 싶었지만, 사실은 그럴만한 뇌의(혹은 마음의) 여유가 참 없는 기간인 것 같다. 같은 의미에서 이번 달의 글쓰기 챌린지가 꽤 힘들었다. 


종이를 꺼내서 아무 말이나 끄적이면 되는데도 그것조차 잘 안나와서 쓸데없는 글을 써야했던 시기였다.

한동안 인터뷰를 위해 잘 보이려는 글만 쓰다보니 그런지, 혹은 마음의 부담 때문인지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오히려 글로 잘 안 나온다고 해야하나. 더구나 생각보다 브런치를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서... 괜히 아무 말이나 올리면 안될 것 같고 막. ㅋㅋㅋ 


하여간 이 한 달을 통해 굳이 느낀 점이 있다면 창의력도 일단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발휘된다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뭔가 다른 것을 시도해볼만한 여유, 실패할만한 버퍼를 줘야 뭔가를 창조할 수 있다.


비록 요즘의 상태는 온갖 해야하는 것들에 눌려 하고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풀지 못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글쓰기를, 특히 브런치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글을 수려하게 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내 이야기로 가끔은 누군가에게 영감이 되거나 도움을 준다는 것이 참 뿌듯하다. 어쨌든 세상에 없던 value 를 만든다는 면에서 글쓰기든 창업이든 모두 하나의 창조가 아닐까. 앞으로도 브런치는 언제나 내 마음의 고향일 것이다 :)


Anyway,

10월의 챌린지는 이렇게 끝났지만, 좀 더 여유가 생겼을 때 하고 싶은 얘기들을 편하게 풀러 또 놀러오고 싶다. 12월 감사일기를 쓰기 이전에 꼭 돌아오기를 기약하며-



*이 포스트는 열두달 Life Detox Challenge 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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