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Day No Alcohol Challenge
오늘은 지난 8월의 금주 챌린지 후기를 전하고자 한다. 올해는 와인에 빠져 술자리의 약 95%가 와인 자리가 되면서 이전에 비해서는 훨씬 마시는 양이나 숙취가 덜 한 편이다. 그래도 여전히 올바르지 못한 음주 습관으로 괴로워하는(?) 경우들이 생기기도 하고 금주의 이점을 깨달았기에, 이번에도 금주 챌린지를 진행하기로 했다.
[결과보고] 우선 금주 챌린지 결과는 아래와 같다.
8월 초반에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갔을 때도 잘 참았는데, 13일 친구의 안 좋은 소식에 위로해주느라 + 25일 아는 언니 결혼식 뒷풀이 파티에서 각각 의리를 핑계로(?) 술을 마시고 말았다. 특히 25일에는 작정하고 먹었기 때문에 반성한다 (....)
작년의 금주 챌린지에서는 체중감량과 두뇌회전을 금주의 효과로 꼽았는데 이번에는 아쉽게도 체중 감량의 효과는 없었다. 그냥 많이 먹었기 때문도 있을텐데 올해가 작년보다는 훨씬 이미 술을 덜 먹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두뇌회전에 있어서는 여전히 꽤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숙취가 너무 자주 찾아오면 정말로 뇌가 뿌옇게 가려져있는(?) 느낌인데 대체로 깨어있는 느낌으로 생활할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이번 달에 새롭게 이야기하고 싶은 효과들이 있다.
1. 간 건강의 회복
몸으로 느끼기는 힘든 부분이지만 그래도 정보로 접하게 된 내용이다. 흔히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지방간이 생기고 거기에서 간경화에서 간암 등 위험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음주자의 약 75%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알코올성 지방간은 약 4주~6주 정도를 금주만 하더라도 대체로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하니 그간 반복된 음주로 간이 걱정된다면 눈 딱 감고 한 달만이라도 금주해보면 어떨까?
2. 평소 음주 습관의 개선
사실 이 부분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다. 술을 너무 좋아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술을 마시는 빈도라거나 술을 먹는 양을 줄이기가 정말 정말 힘들다. 점차적인 개선이 말이 쉽지 오히려 더 어려운 경우가 있다. 마음 정말 굳게 먹고 챌린지라는 이름을 걸고 딱 한 달이라도 끊어보기를 추천한다. (버퍼는 최대 3일)
술에서 멀어지는 기간이 어느 정도라도 있으면, 그 이후 술을 다시 먹게 되더라도 음주의 빈도나 양이 많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 또한 작년에 음주 챌린지의 필요성을 느꼈을 때와 지금의 음주 습관은 완전히 다르다. 작년만 해도 주 2-3회 정도는 꾸준히 술자리를 가졌고, 한달에 두어번은 과음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올해는 금주 챌린지를 시작하기 전에도 주 1-2회 정도로 술자리가 줄어들었고 과음하는 경우는 두세달에 한 번 정도로 줄었다. 물론 와인을 더 자주 마시긴 하지만, 집에서 하루 반 잔씩 먹는 수준이라 간에 무리가 가지 않게 즐기면서 마시고 있다.
(늘 다양한 실험을 하는) 영국에서 드라이재뉴어리라는 1월 한 달간을 금주하는 실험을 했는데, 참가자들의 6개월간 음주량이 줄어들고 음주 습관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겪어보니 정말로 공감되는 내용이다. 일단 한 달 끊어보니 그 이후에 음주 습관이 훨씬 좋아진다. 술은 어쨌든 중독적이라 가까이할수록 멀어지기 힘든 것 처럼 느껴지지만 억지로 거리를 둬 보면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술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 달간의 금주는 술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과정이다. 어떤 것이든 사라지면 못 참을 정도로 집착해서는 좋을 게 없다.
너무 자주 술 때문에 괴롭다면, 천천히 줄이는 것 보다 일단 과감하게 2주 금주라도 시작해보기를 권한다. 그 후 또 기간을 두고 3주, 4주, 이렇게 천천히 금주 챌린지를 시도하다보면 간과 뇌에게도 꿀같은 휴식이 되고, 어느새 평소의 음주 습관도 더 건강해져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여담: 최근 알콜분해효소가 들어있다는 키*립 이라는 약만 믿고 또 과음을 했다가 심한 숙취로 크게 후회한 일이 있었다. 숙취해소제는 답이 아니다! 본질인 음주 습관을 개선하고 현명하게 술의 아름다움을 즐기자.
*이 포스트는 열두달 Life Detox Challenge 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