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클레어 Nov 01. 2018

느리게 가는 힘

지난 6년간 나는 항상 기차가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사람이었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만들어야 했고, 장애물이 있으면 제거하고, 목표에 시간 내에 도달하도록 만드는 사람이었다. 때로는 앞뒤를 재지 않았고, 급할 때는 B안, C안, D안으로 갔다. 그렇기에 누가 나의 강점을 꼽으라고 하면 그 키워드에는 항상 #추진력 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전히 그 점은 창업가로써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간 배운 것이 있다면 그것은 동전의 한쪽 면일 뿐이라는 것이다.


인생에서는 매 순간이 실제로 좋은 기회이지는 않기도 하고, 매번 빠르게만 실행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수도 있다. 가끔은 견디기 힘든 지루함과 갈등을 견디면서도 더 적절한 때를 택하고 기다려야 한다. 조바심에 흔들리지 않고 더 큰 그림에서의 최선의 선택을 하며, 그 와중에도 흔들림없이 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는 말.


어디로 어떻게 가든 빨리 가겠다는 건 쉽지만, 진짜 확신을 갖고 흔들림없이 느리게 가는 것은 더 어렵다


느리게 가는 것도 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9월 25일의 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