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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하루 Oct 16. 2020

내가 사랑하는 맛

내가 사랑하는 맛은 마라 맛이다.

풀어서 쓰면 마비되고 매운맛이다.


사실 마라 음식을 처음 접했을 때는 거부감이 들었다.

혀가 쓰라린 매운맛이 아닌 마비가 되는 맛은 처음이었다.

그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움이었다.

그 새로움이 반갑기보다는 당황스러웠다.


그렇지만 그 맛에 익숙해지니 맛있게 다가왔다.

얼얼하면서도 매콤하고 그 형용할 수 없는 맛이 좋아졌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맛이라고 쓰고 보니 뭔가 슬프게 느껴진다.

사실 감각으로 따지면 마비되고 얼얼한 느낌인데,

이게 즐거운 느낌이라기보다는 옥죄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감각을 마비시켜 즐거움을 느낀다는 게 모순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미 그 맛에 길들여져 버린 나는

그 서글픈 마음에도 계속 마라 음식을 찾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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