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나무는 벚나무다.
사실 나무 하나하나를 보기보다는
그냥 나무가 담긴 풍경을 좋아했다.
이번 봄 코로나로 인해
밖에 나가는 게 자유롭지 않았던 때
집 근처에 피어있는 벚나무가 눈에 들어왔다.
급작스럽게 변한 세상 속에서도 벚나무는 꽃을 피워내고 있었고,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꽃은 떨어졌다.
그 모습이 흔들린 일상 속에서 특별해 보였다.
매년 그렇게 벚나무는
꽃을 피워내고 또 떨어뜨린다.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더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질 것이다.
그 세상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몫을
꾸준히 해나가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