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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oi Oct 20. 2023

불면 중, 中

不眠


 요 며칠 동안 불면증 때문에 잠을 잔다는 것이 스트레스처럼 느껴졌다. 몸이 불편해서인지, 마음이 불편해서인지 어디서도 이유를 찾지 못했다. 며칠 전부터 찾아온 근육통 때문이라 생각해 보지만 그전부터 나는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다. 아마 불면증 때문에 몸마저도 불편해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 내 감정이 내 통제를 벗어나 버렸다. 그 후, 나는 종종 그 상황을 반복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대단한 사건이 아니었음에도, 아직은 누군가에게 들킬 준비가 되지 않은 내 진짜 감정을 드러냈다는 것에 스스로 자책하느라, 나는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내가 정한 그 사람과의 심리적 거리를 넘어선 정도의 감정표출이 나 자신을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화제가 될 사건도, 상황도 아닐 것이다. 다만, 내가 정해놓은 관계의 거리에서 벗어난 내 감정들이 누군가의 이야깃거리로 소비되어 가벼워질까 두려울 뿐이다.


 아마도 내 불면증은 이 지점부터 시작된 것 같다. 소모적인 이 상황이 얼마나 나에게 좋지 않은 상황을 만들고 있는지, 이 악순환을 멈춰야 한다고 나 자신을 다독이지만, 이미 시작된 온갖 불안의 감정을 멈추기가 쉽지 않다.

 조금 더 마음의 거리를 유지하고, 그 거리만큼의 감정적 여유를 놓치지 말자고, 잠들지 못했던 밤들도 이제 그만 편안해지라고, 오늘도 자신을 다독인다. 그동안 속앓이했을 내 마음이 그만 편안해질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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