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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oi Oct 31. 2023

글력 키우기

챌린지와 루틴


 한동안 스쿼트와 플랭크 챌린지를 한 적이 있었다. 이 챌린지는 매일 일정 횟수 혹은 일정 시간만큼 그 단위를 늘려나갔다. 챌린지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하루하루가 나와의 싸움이었고, 한 달 뒤, 인터넷에서 봤던 후기들을 나도 경험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계속해서 들었다. 하지만 한 달, 두 달, 반년 넘게 이어진 챌린지는 확실히 내 몸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 당시 내 체력은 바닥까지 떨어져, 퇴근 후에는 웬만해서는 약속을 잡을 엄두도 내지 못했고, 주말 하루 잡은 약속마저도 힘이 들었다. 저 멀리 좀비처럼 걸어오는 나를 발견하면, 그 당시 자주 만났던 지인은 급하게 나를 카페든 편의점이든 데려가 카페인 수혈을 시켜줬다. 그래야만 그 하루를 제대로 보낼 수 있었다. 

 내 몸 상태에 대해 고민하다, 근력이 거의 없는 수준의 저질 체력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운동을 시작할 때면, 코어 힘이 부족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러다 보니 쉽게 지쳤고, 수업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금방 운동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친구와 운동을 함께 하기로 했다. 

 매일 자신의 목표치를 채우고 랜선으로 인증하는 방법으로 서로에게 힘과 자극이 되어줬기에 우리의 챌린지는 8개월이 가까이 지속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내 몸에도 힘이 생김을 느꼈다.

 그랬다. 나에게는 나를 움직이게 할 근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그 근력을 키우게 할 의지와 원동력이 절실했다. 같은 목표를 가지고 서로를 응원하고 이끌어 주는 친구가 있었기에, 그 운동 챌린지를 해나갈 수 있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글력이다. 처음 글을 쓰고자 할 때의 그 막막함, 한 단어를 쓰는 것조차 힘겨웠다. 내가 지금 쓰는 글과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이 맞는 것인지, 그 판단조차도 쉽지 않았다. 확신 없는 내 글에, 글쓰기는 좀처럼 되지 않았다.

 그때, 글모사와 글루틴과의 만남은 나에게 글을 쓸 원동력이 되어 주었다. 글은 엉덩이로 쓴다는 어떤 드라마작가의 말처럼, 글쓰기는 꾸준함이 중요한데, 나에게는 그런 의지도 힘도 글력도 부족했다. 그저 마음속에서만 글을 쓰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글루틴 8기, 10기, 11기에 이어, 이제 12기를 앞둔 나는, 계속해서 챌린지 중이다. 이 꾸준한 글쓰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내 글력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글루틴 기수가 시작될 때마다 하는 다짐과 작가님들의 응원을 통해 받은 힘으로 글력 키우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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