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아 moi Apr 01. 2024

일상 글감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책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목차이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상이다. 책이 삶이라면 목차가 곧 일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일상이라는 목차를 스스로 마음에 들게 완성할 수 있다면, 이미 삶의 반은 완성한 것과 다름없다.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의 저자 김종원은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저절로 글을 쓰게 되며, 그런 나날을 반복하면 삶도 글처럼 빛나게 된다고 말한다.


 앞서 썼던, 내 글에서 나는 글쓰기의 이유를 찾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글쓰기에 대한 마음을 잃은 듯, 좀처럼 잡히지 않는 마음을 다시 잡기 위해 잡아 든 책은 알고 있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내 글의 글감이 일상이었음을 떠올리게 했다. 브런치에 내가 쓰고 발행한 글들의 목차는 내 일상 그 자체였다. 이런 일상 목차가 점점 더 쌓이면 내 삶도 제 모양을 찾아갈 수 있겠지. 




 석촌호수에 벚꽃이 피었다는 소식들을 전해 들었다. 마침 근교 드라이브를 가기로 한 날이라, 이왕이면 벚꽃을 보러 가기로 했고, 저마다 보내 준 벚꽃 사진에 커져가는 기대감을 갖고 나는 '팔당호 벚꽃길'로 향했다. 그곳 도로에는 무려 3,000그루의 벚나무가 있었기에 서울보다 위쪽 지역이라도 벚꽃 한 송이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각 지역의 벚꽃 명소마다 앞당긴 축제 일정으로 벚꽃 없는 벚꽃축제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하니, 내 기대는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그래도 벚꽃 없는 벚꽃축제라는 트렌드에 맞춰 내 벚꽃 드라이브도 그와 같았으니, 아쉬움도 잠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다녀온 드라이브는 오랜만의 첫 출근을 앞둔 나에게는 보약이었다.


 어제, 오늘, 그리고 앞으로의 내일은 소소하기도 때론 특별하기도 한 일상이었고, 또 일상이 될 것이다. 하루하루가 다른 내 일상을 담아내는 것, 내 글쓰기는 거기서 시작된다는 것을 다시 잊지 않도록 좀 더 깊이 새겨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쓰기 이유를 찾아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