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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oi Apr 15. 2024

사랑은 열린 문? 사람은 열린 문!


 몇 년 전,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내 마음속에도 점 하나를 찍은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해당 애니메이션의 OST는 내 플레이리스트 상단을 한참이나 차지했었는데, 그 애니메이션은 이름하여 ‘겨울왕국’이다.

 특히 안나와 한스왕자(를 아직 사랑꾼이라 생각했던 때 부른)의 듀엣곡을 즐겨 들었다. 이 곡은 사랑에 갓 빠진 연인의 사랑스러움을 익살스러운 리듬과 춤으로 표현했는데, 그 장면은 몇 번을 돌려봐도 질리지 않았다.


'Love is an open door' 우리말로 하면 '사랑은 열린 문'


 사실 이 노래를 들을 때만 해도 내가 꽂혀 있던 부분은 Love is an open door 부분이 아니었다. '겨울왕국'을 보았다면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노래의 킬링포인트(인상적인 부분)가 정말 많다는 것을.


 그런데 오늘 문득, 정말 오랜만에 내 입에서 Love is an open door 이 가사 부분이 자꾸 맴돌았다. 사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문은 사랑이 아닌데도 말이다. 흔히 말하는 라임이 맞아서일까?


*라임 rhyme _시행의 일정한 자리에 같은 운을 규칙적으로 다는 일 (네이버 국어사전)


 오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위해서 길게도 운을 띄었다. 사랑은 열린 문이라고? 그럼, 사람도 열린 문이지 않을까. 사랑 또한 사람 사이의 관계, 관계를 맺는 것은 사람이니까. 사람 사이는 관계라는 문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문이 열릴 때가 있다면, 그 문이 닫힐 때도 있겠지.

 사람의 관계는 쌍방이기도 하지만, 일방통행이기도 하다. 관계의 지속성과 방향성은 언제든 변화하고 때론 사라지기도 한다.

 관계의 문을 하나 닫으니, 또 다른 문이 열렸다. 열리고 닫히고, 그런 관계를 나는 살아가면서 얼마나 더 겪게 될까란 생각을 하며, 새롭게 열린 문 속에서 만난 관계에 집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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