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나야 부탁한다.
다이어트란 모름지기 내일부터 아닌가요.
오늘 맛있게 밥을 먹었기에 내일의 다이어트를 다짐할 에너지도 생기는 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내일의 나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보낸다.
최근에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운동의 필요성 느끼기 시작했다. 내가 일을 쉰 기간 동안 제법 체력이 생겼을 거란 생각은 그저 막연한 기대감이었음을 깨달았으니까.
운동,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렇게 어김없이 오늘의 나는 운동을 다짐한다. 어제저녁, 써브웨이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가는 길, 건너편 2층 유리창 너머로 저녁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말았다. '대단하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나니, 퇴근 후 저녁 운동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삼 깨닫는다.
나도 해야 하는데, 사람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나니, 왠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에 도착했고, 본격적인 계획은 집에서 하기로 한 내가 현관문을 연 순간, 나는 직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내 감탄은 그저 감탄으로 끝나버렸고, 운동에 대한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퇴근 후의 나는 또 내일의 나에게 운동을 미루며 방전된 몸을 눕히는 데 만족했다.
그래, 다이어트만 내일부터냐, 운동도 내일부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