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이 한 번쯤은 누군가의 마음을 훑고 지나가 내가 담으려 한 의미들이 그대로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생각을, 감정을, 의도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이 줄을 잇기 시작하면, 내 글쓰기는 그대로 멈춰버리곤 했다.
아니다. 내 마음부터 훑어내어 제대로 담아내는 게 우선이지.
대화를 이어나가는데, 내 감정, 생각, 의견들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속으로 되새기다 보면, 대화는 오히려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을 때가 있다. 대화는 끊기기를 반복하다가 흥미가 사라져 영영 멈춰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내 글쓰기에 나를 담는 작업은 온전히 내 속도에 맞춰져 있어, 무엇을 전달하기에 한결 마음이 여유롭다. 글쓰기 속도는 상관없기에 내 감정과 생각들을 몇 번이고 고치고 되뇐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담아낸 글은 나의 것이지만, 누군가에게 읽혀 전달된 것은 그 사람들의 것이었다라고.
그렇게 글에 나를 담아낸 후에는 내 글들이 어떻게 읽히고 그 사람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이 남게 되었을까란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발행 버튼을 누르고 나면, 내 글에 좋아요를 눌러주는 사람들에게 공감이라는 기대감을 갖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어떤 생각과 해석들로 전해졌을까 하는 묘한 긴장감이 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