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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oi May 20. 2024

월요팅


월요일 화이팅


 월요일이라는 부담감에 '월요팅'이라는 한마디 말이 건네지자. 조금은 편안해진 마음으로 출근길을 나설 수 있었다. 월요병이 스멀스멀 나를 괴롭히려 할 때, 딱 타이밍 좋았던 인사였다.


 지난주 금요일 한 문장, 한 문장 쓰기가 너무 힘들어. 내려놓자라는 마음으로 퇴근했으니,

월요일, 그 상태 그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던 글과 다시 마주했다.

 그래도 주말 내내 필요했던 환기가 좀 된 것 같다.


환기하다=관심이나 생각 따위를 불러일으키다, 공기나 분위기 따위를 바꾸다


 제법 속도가 나기 시작했고, 숙제처럼 남아있던 글쓰기 하나가 마무리되었다. 그렇게 월요일 오전을 아낌없이 보내고 나니,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렇지만 오전 내내 오르지 않았던 텐션이 점심시간, 그 좋아하는 마라탕 앞에서도 감감무소식인 걸 보니, 이번 월요일은 잔잔하지만 길게도 내 진을 빼먹을 예정인 듯하다.


 월요일 회의를 끝내고, 줄어든 업무시간과는 상관없이 내 업무는 여전히 그대로다. 점점 마음이 조급해진다.

집중은 어렵고 업무 진척도는 형편없다. 그렇게 나는 퇴근 30분 전 예감하고 말았다.


야근이구나.


 오랜만에 주 5일 근무를 해야 해서인지, 아니면 언제나 겪는 월요병이 오늘 조금 더 내 진을 빼놓은 건지.

 어쨌든 집으로 돌아와 내 글을 쓰는 지금이라 그저 좋다. 폭신한 털 뭉치(고양이) 한 번씩 안아가며, 시간을 보내니 드디어 월요일이 끝났다는 안도감과 오늘 고생한 나에게 내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자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여유롭게.


 묘하게 지금 내 글 속에서 희열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회사에 다니기에 겪을 수 있는 월요병에 대한 이중적 감정 때문인 것 같다. 좋은데 싫은, 또 마냥 싫지만은 않은, 그런 복잡한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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