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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oi Oct 13. 2023

완벽한 선택은 없다

내 선택에 집중하기


 내가 보내는 하루는 선택들로 가득 차 있다. 단순하게는 오늘 머리를 감을지 말지, 아침에는 무엇을 먹을 것인지, 점심을 먹고 찾은 카페에서 어떤 음료를 주문할지, 혹은 점심을 먹었지만, 디저트를 주문할 것인지, 약속에 늦어버린 날, 택시를 타고 갈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지, 퇴근 후, 운동을 가야 하는 날에는 운동을 미루고 맥주 한잔을 하며 쉴 것인지, 아니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운동을 하러 갈 것인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다.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면, 우리는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다. 대학교 전공을 정할 때, 졸업 이후, 취업과 또 다른 선택지들 앞에서, 근속과 이직 사이에서, 또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는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우리는 최선의 선택을 위해 고심하며, 문득 내가 한 선택이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후회라는 감정을 느낀다. 언제나 내가 한 선택과 그로 인해 선택하지 않은 상황은 존재하며, 그 선택하지 않은 상황의 결과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 선택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때, 반복해서 후회 속에서 놓쳐버린 선택지를 생각하기 시작한다면, 후회를 넘어 현재에 집중하지 못한 채, 과거, 선택의 순간에 갇힐 수밖에 없다. 이미 상황은 발생하였고, 현재는 계속 진행 중이다. 후회 속에서 과거를 반복하기만 한다면, 앞으로 놓일 수많은 선택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또다시 후회의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후회라는 굴레에 갇힐 위험이 커진다.


 선택 장애는 후회 없는 선택을 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후회 없는 선택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어떤 선택도 할 수 없게 돼버려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을 보류하는 상황까지 오는 것이다. 하지만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서라면, 더욱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을 회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내 선택으로 어떠한 상황이 발생하든지 우리는 그 상황에 집중하고 계속해서 현재에 맞는 선택을 해나가야 한다. 선택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멈춰있는 것과 같은 것이며, 선택 후에야 비로소 내 삶, 내 시간이 흐르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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