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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Aug 24. 2024

우리 아이들을 지키는 방법(하임리히법)

먹을 때는 특히 아이들을 잘 지켜봐야 한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왔다. 한 명씩 차근차근 씻고 보니 이미 취침 시간이 많이 늦어진 터라 둘째의 칭얼거림이 거셌다. 둘째는 급하게 자러 가고, 첫째는 여전히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둘째를 재우고 나온 남편이 첫째에게 밥을 먹여주었고, 덕분에 밀린 설거지를 하던 중이었다.


아빠와의 시간을 즐기며 먹던 아이는 갑자기 말도 못 하고 팔을 뻗으며 버둥대고 있었다. 놀란 마음으로 남편은 아이의 등을 힘껏 두드렸다. 이전에 아이가 먹다가 켁켁 할 때가 있었는데, 그때보다도 길어지는 것 같아 두려움이 왈칵 밀려왔다. 아이의 등을 같이 두드려댔다.

그제야 아이의 목에 걸린 어묵이 튀어나왔다.


"잘했어, 잘했어. 아이 고생했네~"라는 말을 반복하는데, 놀란 아이는 입을 삐죽, 엄마를 향해 팔을 벌리며 안아달라고 했다.

아이를 안아 들고 등을 쓸어주었다. 아이를 건네받은 남편과 함께 아이를 향한 잔소리가 시작됐다.

"아가, 그니까 밥 먹을 때 자꾸 장난치고 말 많이 하고 웃고 그러면 안 된다고 했잖아."

잔소리가 반복되자 아이는 "아야~하면 병원 가야 된다~"라며 예쁘게 웃어 보인다. 엄마, 아빠 속도 모르고 마냥 해맑은 모습이다.


잠깐사이에도 아이들은 위험한 상태에 처할 때가 많다. 아이들이 무엇을 먹으면 장난을 치면 목에 걸릴 위험이 크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보아야 한다. 무언가 목에 걸리면 아무 소리도 못 내서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다. 생각만 해도 두려워지는 순간이다.


육퇴를 하고 남편과 다시 한번 하임리히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영상을 보고 서로 잘 기억해 두자고 다짐해 본다. 급해서 정신없을 때조차 바로 실시할 수 있도록 보고 또 연습한다. 몇 번을 봐도 부족하다. 하임리히법이 소중한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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