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번. 식사 후에 반드시 해야 하는 것. 양치질. 아이를 양육하면서 양치질은 힘든 일이 되어 버렸다.
우리 첫째는 한때 양치질을 굉장히 잘하는 아이였다. 아침, 점심, 저녁 어느 때라도 밥 먹고 나서 '아~' 하면 끝날 때까지 잘했었다. 분명 그랬었는데..
세돌을 전후로 양치질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아야 해~'라고 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
"최대한 살살할게. 양치는 해야 돼."
몇 번이고 말하지만, 역시 쉽지 않았다.
아이가 아프다는 말에 부드러운 칫솔을 찾아 한참을 검색했다. 많은 엄마들의 조언과 열띤 검색으로 선택하여 구매했다. 캐릭터와 뚜껑까지 있어서 아이가 양치질을 즐겁게 하였다.
한 달? 두 달? 정도는 평안한 양치질 시간이었다. 이후로는 다시금 양치질하는 것에 시간을 끌었다. 육아로 지친 나는 버거웠고,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아이를 재촉했다. 겨우 양치질에 성공하지만, 아이가 더 힘들어지는 것만 같고,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문가에 따르면 칫솔 머리는 작고 칫솔모는 센 것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던데, 아이가 아프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하기도 하다. 어금니 칫솔도 좋고, 치실도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치실은 나도 잘 쓰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쓰라고 말하기도 저어하다.
아이가 양치질을 힘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아이의 불편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양치질이 거북할 수 있지만, 양치질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엄마와 아빠도 실천하고 있음을 인지시켜 주어야 한다.
아이의 마음을 잘 공감하는 내일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