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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Sep 29. 2024

둘째의 걸음마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지난달에 돌이 지난 둘째는 아직 혼자서 걷지 못한다. 첫째보다 빠를 것이라 생각했지만, 놀이매트에서 마음껏 놀지 못하는 상황 때문인지 돌이 되어서도 걷지 못했다.


양가 부모님께서는 아이가 아직 혼자 걷지 못한다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셨다. 이런저런 이유를 끌어와 아이의 성장이 늦다며 여러 번 말씀하셨다. 혹여나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나 고민되기도 했다. 우리 부부는 대화 끝에 첫째를 떠올렸다. 첫째 아이처럼 때가 되면 걸어 다닐 거라며 안심하시라 말씀드렸다.


걱정을 한 몸에 받던 둘째가 요 며칠 걷고 싶어 안달 난 모습을 보였다. 짧은 거리지만 걸어서 안기고 싶어 했다. 그 마음이 크기 때문일까. 아장아장 손을 잡고 걸어야 하건만 자꾸만 잡지 말라고 성화다.


한 발이 채 나아가기도 전에 바닥에 앉아버리는데도 끈질기게 나아간다. 지금은 한 발도 제대로 나아가기 힘들지만, 어쨌든 이미 한 걸음씩 부단히 걸음을 떼고 있다. 아이의 성장과 끈기를 배우게 된다. 성질부리는게 귀엽기도 하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아이가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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