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이상한 하루다. 유독 하루종일 비몽사몽이다.
온 가족 나들이를 나가서 운전하는 남편을 두고 조수석에서 계속 졸았다. 둘째는 차에 타자마자 취침이었고, 잠들지 않은 첫째는 연신 엄마를 불러댔다.
살짝 잠들다가도 아이의 부름에 깨어 아이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주고 정신을 붙잡아본다. 나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듯 잠은 또다시 나를 집어삼켰다.
아이들과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각자 아이들을 재우러 들어갔다. 재우는 것이 아이인지, 나인지.. 아이를 토닥이는데, 왜 내가 잠이 오는 걸까.
육퇴 후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정리까지 마치고 들어왔다. 이제 집중해서 글을 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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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열심히 글을 쓰고 있었는데,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다. 무슨 일일까? 지워진 걸까? 꿈을 꾼 걸까?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금 써본다. 자꾸만 오타가 찍힌다. 눈꺼풀이 무겁다. 움직이던 손가락이 일시정지를 누른 듯 움직이지 않는다. 몸에 힘이 빠진다.
지금 이 짧은 글을 쓰는데, 너무 긴 시간이 걸리고 있다. 쓰다 멈추다의 반복이다. 그럼에도 끝까지 글을 맺고자 하는 이유는 나의 하루를 글쓰기 완수로 마무리하고 싶기 때문이다. 비몽사몽이지만, 글쓰기를 완수한 나의 하루는 그만큼 성장한 시간이 되었다.
이제는 마음 편히 자러 가련다.
굿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