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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Apr 27. 2024

우리 아이가 건강하기만 했으면.. 부모의 바람.

독감 접종열 38.9도

아이가 아프면 온 신경이 곤두서기 마련입니다.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면 그거만큼 고마운 일도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첫째는 지금 34개월인데, 이제까지 접종열은 한번 정도, 접종 없이 발열만 있었을 때는 한두 번밖에 없었어요. 그마저도 열이 높지 않아서 크게 걱정한 적은 없었습니다. 다들 둘째는 다르다고 했는데요. 역시였던 걸까요. 2개월 접종 때와 독감 접종 두 차례나 열이 높아서 너무 놀랐어요.


처음 둘째가 열이 높았을 때가 2개월 접종 때였습니다. 38.0도가 나왔을 때 남편이 둘째를 안고 급하게 소아과로 달려갔어요. 당시는 100일이 채 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열이 나면 해열제를 먹이지 말고, 무조건 소아과를 방문하라고 했어요. (저는 운전을 못하는지라, 첫째와 집에 있을 수밖에 없었죠. 이때 운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산부인과와 붙어있는 소아과에 가니 지역 내 큰 병원 소아과로 가라고 의견서를 주셨어요. 놀라서 아이를 안고 급하게 달려갔죠. 의사 선생님을 만난 후 전화 온 남편의 목소리는 차분해져 있었어요. 선생님께서 별 것 아니란 듯이 ‘접종 맞은 후에 나는 접종열이 안 좋은 건 아니다. 2~3일 동안 계속해서 열이 안 떨어지고, 다른 증상을 보이거나 많이 쳐지면 그때 다시 방문하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해요. 그리고는 주사나 해열제 처방도 없이 그냥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이튿날 열이 내려 안심할 수 있었어요.

두 번째 열이 높았을 때는 최근의 일인데, 독감 2차 접종을 맞은 후입니다. 둘째 독감 접종을 먼저 맞힌 후, 아이를 남편에게 맡겼어요. 그리고 오랫동안 몸살을 앓고 있었던 저는 링거를 맞고 귀가했는데요

집에 가서 아이를 재우려고 보니 살짝 열감이 느껴졌어요. 체온이 높진 않아서 그냥 재웠는데,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열을 재보니, 두둥.
38.9도까지 올라갔어요.

컨디션이 안 좋거나 쳐지는 느낌은 없었지만, 열이 높으니 덜컥 걱정이 앞섰습니다. 처음 열났을 때를 경험 삼아 ‘종합병원 소아과를 가도 소용없을 것이다. 지금은 해열제를 먹일 수 있는 개월수가 되었으니, 해열제를 먹이고 몸을 닦아주자.’ 생각했어요.

해열제를 4~6시간마다, 하루에 2~3번 정도 먹이고 미지근한 물로 겨드랑이 등 몸을 닦아주니 열이 차츰 떨어졌어요.

처음 38.9도에서 38.5도. 자기 전에는 38.0도까지 내려갔어요.

장난도 칠 정도로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답니다^^
아이가 열이 나는데 잘 떨어지지 않으면 해열제를 교차복용하기도 하는데, 교차복용 없이도 열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조금 놓였어요.

다음날 시아버지 칠순이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침에 일어나서 열을 재보니 37.3~37.5도였습니다.
독감 접종을 맞고 접종열이 높은 데다 제가 몸살이 심할 때였기 때문에 그 하루가 너무 힘들고 마음 졸여졌는데, 아기가 밤에 잠도 잘 자고, 잘 이겨내 주어 고마운 마음이 컸어요. 그렇게 아이는 한 뼘 더 성장했네요.

아이가 아프면, 엄마와 아빠는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할 정도로 속상한데요. 아이도, 엄마 아빠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언제나 건강하기를, 아파도 쪼~끔만! 살~짝만 아프다 금방 낫기를 바라봅니다.
오늘도 모두 노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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