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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Feb 09. 2024

명절증후군, 명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우리 모두를 응원하며...


 2024년을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중순을 앞두고 있다. 오늘부터 설연휴 시작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며칠 전부터 SNS 단톡방을 뜨겁게 만들었던 내용이 있다. 불타는 고구마가 되어버린 SNS 단톡방은 바로 ‘토끼맘 단톡방’이다. 둘째가 나와 같은 토끼띠라 맘카페를 통해 토끼맘 단톡방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10명 언저리였다가 인원이 많아져서 20명으로 한정하고 운영되고 있다. 이제는 들어오고 싶어도 못 들어오는 단톡방이 되었다. 참여만 하던 나는 어느새 부방장이 되어버렸다. 단톡방의 세상에서는 아프고 힘들 때는 격려하고, 아이들의 예쁜 모습에 함께 웃음 짓는다. 하루하루 서로가 끈끈해지는 중이었다. 따뜻하고 든든했다. 이렇게 돈독한 우리를 시끌시끌하게 만든 것은 바로 시댁 얘기였다. 명절이 다가오니 이미 명절증후군, 명절 스트레스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것을 극복하고 우리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함께 나누니 좀 살 것 같다는 이들이 많았다. 속에 담아 두었던 것을 뱉어내고, 공감할 수 있는 이들과 나누는 것만으로 명절증후군, 명절 스트레스가 조금은 나아질 수 있다. 이렇게 우리를 힘들게 하는 명절증후군은 무엇이고, 어떻게 명절 스트레스를 극복하여 자존감을 지켜갈 수 있을까?     


명절증후군은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가 정신적 또는 육체적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의 신체적 피로, 남녀 차별 대우, 시댁과 친정의 차별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는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 등과 같은 신체적 현상과 피로, 우울, 호흡곤란 등의 정신적 현상이 있다. 명절증후군을 겪는 대상은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 미취업자, 미혼자,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명절 스트레스 극복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로 휴식이 제일이다. 명절 때 모든 일의 부담이 여성에게만 맡겨지는 현실이 명절증후군을 심각히 만든다. 제사 준비를 진행하는 것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며느리들이다. 자기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면서 손도 까딱 안 하는 분들을 대신해 며칠 동안 힘들게 제사상을 진행하는 며느리들은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나게 된다. 이미 체력적으로 피로가 누적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 틈틈이 휴식을 취해 피로를 줄여야 한다. 제사상을 준비할 때 쪼그려 앉아서 한참을 일하다 보니 나는 다리와 허리가 매우 아팠다. 자세를 바꿔가면서 허리도 펴고, 기지개를 쭉 켜는 체조와 스트레칭이 도움 된다.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흥미 있는 주제로 실컷 수다를 떨거나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일하는 것도 좋다.      

그런데, 이거 가능한 걸까? 일단 빨리하고 치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혹여나 조금이라도 숨 돌린다 싶으면 엄청나게 눈치가 보인다. 그리고 시댁에서 음식을 하는데, 수다를 떠는 게 즐겁지 않은 경우가 많지 않은가. 신나는 음악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내 입맛대로 들을 수 있을까? 좀 듣다 보면, “얘야, 정신 사납다. 좀 꺼라.” 혹은 “얘야, 저거 한번 틀어봐라~”하지 않은가.


그래서 필요한 두 번째 방법은 가족의 배려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명절을 건너뛸 수도 없는 일이다. 명절 때 엄청나게 일하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한가롭게 술 마시고, 텔레비전을 보거나 고스톱을 치고 있다면, 꼴 보기 싫고 홧병이 절로 나지 않겠는가. 혼자 홧병을 키우지 말고, 대안을 찾아 대화해보아야 한다. 한쪽에서만 요리하거나 상 차리고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해야 한다. 음식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음식을 정리하거나 밀가루 묻히기 등은 음식을 안 하는 사람이 하기. 정리할 때도 그릇 씻는 사람과 제사상 정리하는 사람, 목기 닦는 사람으로 나누어 일하기. 또는 고스톱이나 윷놀이로 내기를 해서 이기거나 진 편이 정리하기, 이런 식으로 한다면 소수 사람에게 몰리는 일의 부담을 줄이면서 모두가 명절 준비와 정리에 참여하게 되고, 유대감도 키울 수 있다.

이를 위해 중요한 것은 배우자를 비롯한 전체 가족들의 이해와 배려, 일을 나누려는 자발적인 협조 의식이다.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나서서 찾아보고 물어보면서 함께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명절 스트레스 극복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바로 나의 ‘자존감’이다. 휴식을 취하고, 가족의 배려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단단한 자존감을 가지고 대화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지키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지금의 상황을 인지한다. 명절에는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지, 각자의 자리와 내 몸과 마음은 어떤 상태인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대화로 충분할지, 휴식이면 될지 또는 가족의 배려가 필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은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둘째, 긍정적인 관점에서 본다. “해봤는데 안 돼!”, “어차피 말해도 안 될 거야~”라는 식의 생각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성공 가능성은 시도 안 하면 0%, 시도하면 50%인 것, 알고 있지 않는가? 해봤지만, 지금 하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하면 될 수도 있다. 실제로 나는 남편에게 상의했더니, 얘기해도 안될 거라며 고개를 저어서 “그럼 내가 얘기해 볼게. 그건 해도 되는 거죠?”라고 해서 직접 정리한 부분도 있다. 물론 된 것도 있고, 안 된 것도 있다. 설령 안 돼도 나 자신을 위해서 한번 던져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셋째, 자신에게 격려와 칭찬을 한다.

명절증후군, 명절 스트레스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면 밥맛, 입맛도 떨어지고 축~쳐지게 된다. 드라마 <며느라기>에서처럼 “얘, 이거 남은 거 먹고 치워라.”라는 식의 말을 듣고 나면 ‘나는 온전한 음식이 아닌 남은 거나 먹고 치우는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에 서러움이 밀려온다. 그렇지 않다. 예쁜 것을 먹고, 예쁜 것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이다. 안 좋은 거 봐도 예쁘게 볼 수 있을 만큼 멋진 사람이다. 그러니 두 가지 방법 중에서 하나만 선택했으면 한다. 한 가지는 ‘이것은 온전한 좋은 음식이다~’하고 먹는 것, 또 하나는 “아니요~ 저는 안 먹고 싶어요! 직접 먹고 치우셔요~ 호호호”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격려하고 꼭 칭찬해주었으면 한다. ‘아코~ 잘했다^^’     


넷째, 동지들 또는 세람작가에게 에피소드를 나눈다.

명절이 다가오면 힘들어지는 이들이 참 많다. 그들과 속풀이도 하고, 응원도 함께 한다. ‘그래~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어!’라는 생각만으로 자존감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다섯째, 생각했던 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우리의 생각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도 50%가 있다. 당황하고 흔들릴 수 있지만, 잠시 멈추고 숨 한번 크게 후~ 하고 쉬어보자. 괜찮다. 이럴 때도 있고, 저럴 때도 있는 것이다. 대신 배우자에게 ‘으아~’하고 성질 좀 내고 ‘3번’ 혹은 ‘4번’으로 돌아가 다시금 자존감을 지키자.      


명절은 해마다 일정하게 지키어 즐기거나 기념하는 때이다. 단어의 뜻 그대로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명절이 되기 위해 서로 따뜻하게 배려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언제나 세람작가가 곁에 있다는 것, 잊지 않았으면 한다.     

즐겁고 행복한 설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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