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파리에 살면 윈느 파리지엔느 une parisienne, 한 남자가 살면 엉 파리지엥 un parisien, 리옹 사는 여자는 리오네즈 une lyonnaise, 남자는 리오네 un lyonnais 다. 프랑스어 단어는 남성 여성형을 구별해야 해고 수식어도 동사도 성별과 단복수에 따라 변형해야 해서 회화할 때마다 무척 바쁘다.
프랑스 본토 13개 헤지옹, 구글 이미지
리옹은 프랑스 본토 전체 13개 (2016년 기준) région(도, 주, 헤지옹) 중 ""Auvergne-Rhône-Alpes" 헤지옹에 속하며 이 헤지옹의 수도이다. 1구(arrondissement)에서 9 구로 구분되며, 국제공항은 생떽쥐베리가 있고, 기차역은 로컬 단선과 TGV 가 함께 운행되는 가흐드파흐디위 (Gare de Part-Dieu)와 가흐드페하쉬 (Gare de Perrache), 로컬 단선만 운행되는 생폴(Saint Paul) 기차역까지 3개가 있다.
쏜강, 구글 이미지
혼강, 구글 이미지
리옹에는 두 개의 강이 흐르는데, 왼쪽 쏜강은 정확히 하면 강의 지류여서 여성형 une fleuve (지류, 하천) 의미의 La fleuve Saône, (라 흘뢰브 쏜)이라고 하고, 우측의 론(혼) 강은 본류라서 강을 의미하는 남성형, Le rivière Rhône (르 히비에흐 혼)이라고 부른다.
리옹시, 구글 이미지
양쪽 두 개의 강으로 둘러싸인 중앙 내부 지역을 Presqu'île 프레스퀼이라고 부르는데, 직역하면 "거의 섬"의 의미로 북쪽은 내륙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지형이 섬 같이 생겨서 붙은 이름인 것 같다. 쏜강 좌측 중앙쯤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올드타운, 비위 리옹 Vieux Lyon이 있고, 프레스퀼 중앙에는 벨꾸흐 광장이 있다.
벨꾸흐 광장, 구글 이미지
프레스퀼 지역은 남북으로 4,5개 차로와 인도가 뻗어있고, 페하쉬 역에서 북쪽 방향으로 가면, 한가운데에 벨꾸흐 광장이 있다. 광장의 왼쪽으로 생떽쥐베리 생가를 지나 어린 왕자와 생떽쥐베리 동상이 있고, 쏜강을 건너면 다양한 로컬 레스토랑들이 빼곡하게 모여있고, 세계 여러 나라 관광객들이 늘 북적이는 리옹 관광지 1번, 비위 리옹, 올드타운이 나타난다.
비위 리옹에는 1480년에 완공된 가톨릭 리옹 주교좌 성당인 까테드럴 생쟝 (Cathédrale Saint-Jean-Baptiste de Lyon)이 있어 루미에르 축제 때에는 가장 매력적이고 현란한 빛의 향연을 펼치는 핫스팟이다. 뒤편에는 푸흐비에흐 언덕이 솟아있고, 언덕 정상에는 흰색의 노트르담 바실리크(대성당)가 자리 잡고 있다.
생쟝 까테드럴, 구글 이미지
루미에르축제의 가흐 생폴 전경 by s
페하쉬역에서 벨꾸흐 광장까지 4개의 통행 도로가 있는데, 중앙의 빅토르 위고 거리는 다양한 로컬 및 유럽 패션 브랜드 매장들이 있어서, 선물이나 패션 품목 쇼핑에 적합하다. 우측 골목 통행로에는 앤티크 상점과 갤러리들과 작은 부티크 호텔들과 외지인이 잘 모르는 로컬 소규모 맛집들이 틈틈이 보이며, 광장 부근에 이르면 유명 셰프 폴 보퀴즈의 중급 레스토랑이 있다. (이 셰프의 프리미엄 레스토랑은 리옹 외곽에)
어린왕자와 생떽쥐베리 동상 , 구글 이미지
벨꾸흐 광장에서 북쪽 우측은 론 강변이 인접해 있어 카페와 공원과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비어하우스와 펍과 영화관, 식당들, 쇼핑 상가들이 밀집해 있고, 가운데 골목길은 명품 상가들이, 왼쪽 골목 상가는 레스토랑들만 모여있는 식당거리로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한다.
루미에르 축제의 쟈꼬뱅 분수 by s
벨꾸흐 광장 지하철역은 환승역으로 이용객이 많아 번잡하고 항상 소매치기를 조심해야 한다. 이 역에서 Laurent bonne vay 방향으로 지하철 A라인을 타고 Masséna(6구)에 내리면, 리옹의 광활한 초록 지대, "떼뜨 도흐 공원" (Parc de la Tète d'or, 황금의 머리, 면적 1,17㎢)을 만나게 된다. 면적 2,9㎢인 여의도의 약 40% 크기며, 뉴욕 센트럴파크( 면적 3,41㎢)가 매우 도회적 분위기라면, 떼뜨 도흐 공원은 매우 친자연적이다.(물론 센트럴파크는 인공조성 공원이며, 떼뜨 도흐 공원은 자연 상태를 공원화한 것임)
떼뜨도흐 공원, 구글 이미지
공원 안에는여러 개의 산책로와 내부 순환 미니 열차와 어린이 놀이 시설, 견공들의 공원과 큰 호수와동물원과 보태닉 쟈당( 야외 정원)이 있고호수 우측에는 다양한 음료와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야외 카페가 있다. 넓은 공원을 한 바퀴 돌고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과 생맥주 한잔과 크레페를 주문하고, 호수를 바라보며 신록의 향기와 바람을 느끼면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나면, 그 휴일의 기억은 오래 남는다. 카페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이곳 사람들 특히 식당 내에서 카메라 드는 행위를 몹시 낯설어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 곳들이 가끔 있다.
공원 안의 호수, 구글 이미지
공원 왼편에는 인터폴, 외국인 주재원이나 기업인들을 위한 국제적인 거주지, "시테 인터내셔널" (Cité internationale)이 공원과 바로 인접해 있어 공원 산책이 지루할 때는 이 곳의 산책이 조금 새롭게 다가온다. 올드 타운 비위 리옹과 전혀 다른 모던하고 산뜻한 느낌을 만나고 싶을 때는 남쪽에 있는 콩플루언스 멀티 쇼핑몰이나 이곳 몰에서 가끔 시간을 보낸다.
영화를 관람하고, 주위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가볍게 저녁을 먹고, 상가 거리를 벗어나 다시 공원 안으로 걸어 들어가 해지는 석양빛을 받으며 마무리 산책을 하고 돌아오면, 봄날이나 가을날에 담백하고 상쾌한 휴일 하루를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