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특강 지문으로 쓰는 논술 특강 01.
정해진 답은 없어요
우리는 흔히 ‘모범답안’이라고 하면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어릴 때부터 우리는 시험에서 맞는 답을 찾는 훈련을 받아왔어요. 수학 문제에는 하나의 정답이 있고, 국어 문제도 정해진 답이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하지만 독서나 글쓰기는 조금 달라요. 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같은 문장을 두고도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요.
누군가는 독서를 ‘배움의 과정’으로 보고, 누군가는 ‘질문의 과정’으로 바라봐요. 누군가는 책을 통해 지혜를 얻고, 또 누군가는 기존의 생각을 깨뜨리는 경험을 하죠. 그래서 독서에 대한 답은 하나로 정해질 수 없어요.
이제부터 보게 될 ‘모범답안’도 마찬가지예요. 이것이 유일한 정답이 아니라, 하나의 예시일 뿐이에요. 중요한 건, 이 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과 비교해 보고,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고민하는 거예요.
독서는 단순한 문제 풀이가 아니에요. 정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발견하기 위해 하는 것이니까요. 그러니 ‘이게 맞는 답일까?’ 걱정하지 말고, 내 생각을 자유롭게 펼쳐보면 좋겠어요.
아래 질문들을 토대로 가볍게 생각을 떠올리고, 모범답안으로 문제의 답을 확인 해보세요.
1.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우리가 보통 ‘마음을 비운다’고 할 때, 그것은 단순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상태일까요?
✔ 어떤 순간에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될까요?
✔ 경험적으로 볼 때, 어떤 경우에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고,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주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할까요?
2. 독서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 책을 읽을 때 우리는 무엇을 얻고자 할까요? 지식? 공감? 위로?
✔ 이황처럼 ‘전통적인 가치를 배우는 독서’와 박지원처럼 ‘새로운 관점을 찾는 독서’ 중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여러분은 독서를 통해 자신을 변화시킨 경험이 있나요?
3. 생각 없이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할까요?
✔ 정약용은 독서가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자신의 주견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했어요.
✔ 요즘 인터넷과 SNS에서 정보가 넘쳐나는데, 우리는 과연 어떤 태도로 정보를 받아들여야 할까요?
✔ 가짜 뉴스나 편향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4. 독서를 온몸으로 체득하는 경험이 있을까요?
✔ 박지원은 독서가 단순한 글자 읽기가 아니라, 온몸으로 체득하는 과정이라고 했어요.
✔ 책을 읽을 때 단순히 내용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느낀’ 경험이 있나요?
✔ 여행을 다녀온 후, 혹은 직접 무언가를 체험한 후, 그것을 책에서 다시 만났을 때 느낌이 달랐던 적이 있나요?
5. 독서는 ‘깨달음’의 과정일까요? 아니면 ‘논쟁’의 과정일까요?
✔ 우리는 독서를 통해 정답을 찾으려고 할까요? 아니면 새로운 질문을 만들려고 할까요?
✔ 이황처럼 ‘성현의 가르침을 배우는 독서’와 정약용처럼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독서’ 중에서 더 가치 있는 방식은 무엇일까요?
✔ 한 권의 책을 읽고 나서 완전히 생각이 바뀌거나, 삶의 태도가 변한 경험이 있나요?
【문제1】
제시문에서 이황과 박지원이 강조한 ‘허심(虛心)’의 의미를 비교하고, 두 입장이 독서의 목적에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설명하시오. (400자 내외)
【모범 답안】
이황과 박지원 모두 독서를 할 때 ‘허심(虛心)’, 즉 마음을 비우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허심’이 의미하는 바는 차이가 있다. 이황에게 허심이란 성현의 도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 개인의 사사로운 생각을 버리고, 하늘의 이치를 탐구하는 태도이다. 반면, 박지원에게 허심은 기존의 편견과 상식을 제거하여 열린 사고를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독서의 목적에서도 차이가 나타난다. 이황은 독서를 통해 성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도를 깨닫는 것을 중시하지만, 박지원은 기존의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보다 공정한 주견을 형성하는 과정을 독서의 핵심으로 보았다. 따라서 이황은 독서를 통한 전통적 가치의 수용과 성찰을 강조한 반면, 박지원은 새로운 지식과 현실 인식을 위한 도구로서 독서를 활용해야 한다고 보았다.
【문제2】
제시문에서 박지원과 정약용의 입장은 독서의 태도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보이고 있다. 이를 요약한 후, 정약용이 강조한 독서 태도가 현대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 (500자 내외)
【모범 답안】
박지원과 정약용은 모두 독서를 위해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보았다. 하지만 박지원이 허심을 기존의 관습과 편견에서 벗어나 열린 사고를 가지는 태도로 본 반면, 정약용은 허심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견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즉, 박지원은 독서를 통해 기존의 상식을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지만, 정약용은 독서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력을 기르는 것을 강조하였다.
정약용의 독서 태도는 현대 사회에서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단순히 기존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자기만의 관점을 형성하는 능력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인터넷과 SNS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들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스스로 자료를 분석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정약용의 독서관은 현대의 정보화 사회에서 올바른 판단력을 키우는 중요한 원칙이 될 수 있다.
【문제3】
제시문에서 언급된 독서 태도 중 자신이 가장 공감하는 입장을 하나 선택하고,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시오. 단, 단순한 동의가 아니라 자신의 경험이나 현대적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서술하시오. (600자 내외)
【모범 답안】
제시문에서 언급된 독서 태도 중 나는 정약용의 입장에 가장 공감한다. 정약용은 독서를 할 때 단순히 기존의 지식을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견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비판적 사고와 자기 주도적 학습이 중요하다는 점과도 맞닿아 있다.
나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학창 시절 교과서의 내용을 무조건 암기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단순 암기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후 교과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여러 자료를 비교하며 스스로 이해하려고 노력했을 때 학습의 효과가 훨씬 높아졌다. 이는 정약용이 주장한 독서 태도가 학습 과정에서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는 가짜 뉴스나 편향된 정보가 널리 퍼져 있다. 이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정보를 검토하고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경제나 정치 관련 뉴스를 접할 때도 단순히 기사 내용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출처의 정보를 비교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정약용이 강조한 독서 태도가 현대 사회에서 더욱 유의미한 이유이다.
따라서 나는 독서를 단순한 정보 습득이 아니라,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고 깊이 있는 사고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수적인 능력이 될 것이다.
【문제4】
제시문에서 박지원은 독서를 단순한 글자 읽기가 아니라, 온몸으로 체득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시문 속 박지원의 독서관을 요약하고, 이를 앞선 제시문의 박지원과 정약용의 독서 태도와 비교하여 설명하시오. (500자 내외)
【모범 답안】
박지원은 독서를 단순히 눈으로 글자를 읽는 행위가 아니라, 입으로 음미하고, 귀로 듣고, 마음을 모아 체득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 이는 독서를 통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깊이 있는 이해와 깨달음을 얻어야 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앞선 제시문에서 박지원은 독서할 때 기존의 관습과 편견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정약용은 독서를 통해 자신의 주견을 확립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번 제시문에서 박지원의 관점은 앞선 주장과 연계되며, 독서가 단순한 텍스트 이해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형성하는 과정임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정약용과 비교하면, 정약용은 독서를 통해 논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반면, 박지원은 독서를 지적 탐구의 과정뿐만 아니라 감각적으로 체득하는 행위로 인식하였다. 예를 들어, 현대의 교육에서도 단순 암기보다는 토론, 발표, 체험 활동을 통해 지식을 몸으로 익히는 방식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박지원의 독서관은 이러한 경험적 학습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현대 교육과도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