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847, 칼스버그 양조장 투어

파워 J의 코펜하겐 카드 200% 활용-6

by 세런 Seren

국립박물관을 나와 칼스버그 박물관(Home of Carlsberg)으로 향했다. 이곳은 코펜하겐 카드가 있더라도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나는 당일 10시쯤 14시 45분 입장으로 예약했다. 15분 단위로 예약 스케줄이 뜨고, 예약한 시간으로부터 10분 내에 방문해야 한다. 이곳은 시내에서 떨어져 있고, 티켓 환불이나 교환이 불가능하니 동선을 잘 고려해서 신중하게 해야 한다.


칼스버그가 덴마크 맥주 브랜드인지 처음 알았지만

국립미술관에서 출발하는 걸로 구글 지도에 검색했더니 B/C를 타라고 했다. 어떤 교통수단인지 알 수가 없어 정류장에서 헤맸다. 마침 C 표시가 있는 정류장에 정차 중인 버스가 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목적지인 Carlsberg 역이 적혀 있지 않았다. 승차한 분에게 물어보니 기차를 타야 한다고 했다. 다행히 오면서 봤던 도로 중앙에 있던 역으로 들어가 기차를 탈 수 있었다. Carlsberg 역에 도착해서는 오르막길을 걸었다. 칼스버그 박물관에 도착하니 14시 50분쯤이었다. 매표소에서 15시에 입장하라고 안내해 주었다.


웰컴 드링크와 체험 프로그램 즐기는 방법 안내

들어가면 우선 웰컴 드링크를 한 잔 준다. 티켓으로 받은 팔찌 사용 방법과 안에 계단이 많으니 'Mind your step'을 강조했다. 한편 웰컴 드링크는 다 같이 덴마크식 '건배'를 외치고 두 번에 나눠 마신다. 갈증때문에 받자마자 마셨는데, 원샷까지 했으면 조금 민망할 뻔했다. 맥주를 따라주시고 건배를 선창 하신 분도 같이 마시는데 본인껀 무알콜이라 15분마다 마셔도 괜찮다고 했다.


부자의 싸움

칼스버그는 J.C. 야콥센(Jacob Christian Jacobsen)이 1847년, 코펜하겐 외곽 발비(Vesterbro 지역) 언덕에 첫 양조장을 세우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들 Carl의 이름과, 양조장이 있던 언덕(berg)을 합쳐 "Carlsberg"라 이름 붙인 거라고 한다.

전시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J.C. 야콥센과 그의 아들 카를 야콥센이 마주 보고 싸우는 장면을 연출한 복도가 나타난다. 부자 사이에 경영 갈등이 있어 아들은 New Carlsberg 양조장을 세우고, 아버지의 양조장은 Old Carlsberg라 불렸다고 한다. 하지만 1906년에 두 양조장이 통합되어 오늘날의 Carlsberg Breweries로 발전했다고 한다.


칼스버그 포스터

칼스버그 홍보 포스터를 전시해 놓은 방이 나왔다. 매년 포스터가 나온 게 아닌지 내가 태어난 년도껀 없어 아쉬웠다. 한편 1945년에 Carlsberg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제작한 홍보 포스터가 인상적이었다. 전후의 시대 분위기를 반영해 흰 비둘기가 물고 오는 카드에는 “평화로운 크리스마스(Fredelig Jul)”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산타가 들고 있는 가랜드에 덴마크 외 국가의 국기는 정치적으로 보인다. 독일, 일본, 오스트리아 등 전범국은 제외하고, 서방 주요국(영국·미국·프랑스·벨기에·스위스·아이슬란드)과 대만(중화민국), 연합국인 소련의 국기만 포함했기 때문이다.

나만의 맥주 만들기와 리버풀 파트너

맥주 효모, 맥아를 실제 보고 설명 듣는 공간을 지나면 드디어 입장 팔찌를 쓸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나만의 맥주 만들기 기계에서 알코올 도수가 낮고 유럽산 홉으로 만든 라거 맥주를 조합해 봤다. 이밖에도 맥주에 빠지는 합성 영상 찍기 등 네다섯 개 정도 프로그램이 있다. 진행할 때 바코드를 대면 내가 한 체험이 저장되고, 이후 QR 코드로 접속해서 영상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한편 칼스버그는 1892년부터 영국의 리버풀 FC와 공식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한다. 리버풀은 해양도시이자 노동자 계급의 열정을 상징하는 축구 클럽이고, 칼스버그는 “대중적인 프리미엄 맥주” 이미지를 추구했기에 서로 잘 맞았을 것으로 보인다.


칼스버그 맥주 이송 마차

전시관을 나와서 1908년 포스터에도 나온 맥주 실어 나르던 마차를 보러 갔다. 그런데 여기에 진짜 말도 있었다. 말마다 이름도 적혀있었는데 불러도 쳐다봐 주지 않았다. 귀여운 망아지를 실컷 구경하고 옆 건물의 기념품 샵으로 이동했다.

체코 플젠에서의 필스너 양조장 투어와 비교할 때 공간이 작고, 전시 내용이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 카드가 있다면, 한국에서도 나름 유명한 브랜드인 칼스버그 양조장을 방문해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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