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는 역시 우리 집 워터파크!! coming soon...
어릴 적 시골에 살았을 때 아버지께서 여름이 되면 고무다라이에 물을 가득 담아주시고 물놀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항상 불만이었지만 오빠는 크고 깊은 검정 고무 다라이를 나는 넓고 얕은 빨강 다라이에서 놀았다. 나도 검정 다라이에서 놀고 싶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도 물놀이는 항상 옳다. 하지만 물놀이보다 주로 튜브 타고 유유자적 파도가 이끄는 대로 가만히 있는 게 좋은 나이가 되어 버렸다.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우리 가족들은 매년 여름휴가는 사람 없는 곳을 찾아 배 타고 1시간 30분 정도 들어가야 하는 한적한 섬마을로 휴가를 떠난다. 아는 사람만 아는 로컬 휴양지라고 해야 하나.. 여기는 그냥 바다만 바라보고 있어도 힐링이 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도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처음 우리가 왔을 때 비해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곳은 물때시간에 맞춰 섬의 앞바다에서는 몽돌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고 섬의 뒤편 바다에 물이 빠지면 조개 캐기 체험을 하고 아침에는 파도소리에 조약돌 소리를 들으며 힐링을 한다. 다녀오면 육지에 대한 소중함도 느끼고 오지만 그래도 내년 여름까지 버틸 에너지를 받아 오는 거 같다.
특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시골집을 계약하는 날 바로 인덱스 수영장을 검색했다. 물놀이 시즌이 오기 전에 미리 구입부터 해서 고이 모셔두었다. 아파트 앞베란다에서 가볍게 물장난 정도만 해주는 것에 대한 미안함도 있어서 이번 여름은 제대로 물놀이를 해주자는 생각에 미리 이것저것 준비해 두었다.
처음에는 제일 큰 특대형 사이즈를 주문하려 했으나 주말만 가는데 그렇게 큰 사이즈면 물양이 너무 낭비인 거 같아 주문을 취소하고 대형으로 주문했다. 동네분들도 지나다니면서 좋을 때다고 한마다 씩 하고 가셨다.
아~ 수영장만 있다면 호야 군이 이제 아무 문제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되는구나 했는데.. 문제는 역시 있었다. 호야 군이 처음에는 신나게 혼자 잘 놀았으나... 시간이 지나니 엄마 놀아주세요. 아빠 놀아주세요. 혼자 놀기에 한계가 온 것이다. 아빠가 폴짝폴짝 뛰면서 인공 파도풀을 만들어 주고 같이 놀아주니 그제야 재미있어한다. 작년에는 이런 저런 일정들 때문에 시골집 물놀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으니 올해는 아조 뽕을 뽑아 보자~~ㅋ 실은 나도 올 여름 물놀이는 기대중이다. 휴가계획을 안짜도 되니 그 또한 좋고~^^;
반팔을 입기 시작하면서 호야군은 벌써 여름이라고 슬슬 물놀이 얘기를 꺼낸다. "엄마~ 시골집에서 언제 물놀이해요??ㅋㅋ" 이번에는 어떻게 놀아줄지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서 호야군과 즐겁게 놀지 마음에 준비를 해야겠다. 에어바운스가 혼자도 그리 잘 논다고 이곳저곳 검색해 보았지만... 신랑의 반대가...ㅋㅋ 아버님께서 올해도 잘 놀아 주시겠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