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히 폭망은 아니다.
올해 가장 성공한 작물은 미니가지이다. 뒤늦게 주렁주렁^^ 요즘 우리 가족 식탁을 책임져주고 있다. 11월 말까지는 계속 수확할 수 있을 거 같다.
뒷집 이모님이 몇 개 주신 오이 모종은 처음에는 잘 자리더니 시들시들해 가서 여쭤보니 비료를 주셨다. "주변 넒직하게 뿌려놔" 나름 널찍하게 뿌렸는데.. 그보다 더 넒직하게 뿌렸어야 했나 보다.ㅠㅜ그다음 주에 가보니... 내 오이가 죽어버렸다.ㅠㅜ 오이는 크는 속도가 눈에 보이게 빠르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호야군도 은근 기대했었는데..ㅠ,ㅜ
물을 많이 먹는 오이는 주말에만 가는 우리의 일정상 쑥쑥 크지 못해 작은 미니 오이로 만족해야 했고, 참외는 호야 군 얼굴만 한 크기로 시중에 사 먹는 참외보다 훨씬 크고 맛있었다.
그리고 가장 기대했던 우리의 수박ㅜ 수박은ㅜㅜ 빛을 보지 못하고 운명하셨다. 대신 올 처음 사 먹은 수박씨를 호야군 경험상 한번 심어 보기로 했다. 나도 어릴 때 내가 먹고 심은 수박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배만 한 크기로 컸을 때 아버지께서 비료를 주셨는데... 죽어버렸다.ㅠㅜ
수박은 아주 실하게까지는 아니지만 애플수박정도 크기에서 수확하였다. 근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었다.
수박을 사서 시골집에 놀러 온 사촌 조카에게 수박씨를 화분에 심어 집으로 보냈다.
날이 슬슬 추워지고 주말 텃밭은 감을 마지막으로 올해의 작물 수확은 끝이 났다. ^^
처음해 보는 작물 재배가 좌충우돌이긴 했으나 쑥쑥 커단 모습과 유튜브를 통해 곁순 따기부터 하나하나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내년 텃밭 작물의 구성과 위치까지 이미 머릿속에 하나 둘 그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