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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Nov 26. 2023

겨울을 준비합니다.

아직 내가 사는 곳은 첫눈이 내리지 않았다.

하지만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아침저녁으로는 많이 춥다. 

이번주는 월동 준비를 할 계획으로 내려갔다. 

외풍이 심하기 때문에 문풍지도 붙이고, 겨울 옷들도 정리하고 보일러 기름도 확인했다.

일주일 만에 간 시골집은 사람이 온기가 전혀 없었기에 실내온도가 영상 10도였다. 

바닥도 너무 차서 냉골이었다. 

이젠 집에 도착과 동시에 보일러와 캠핑 난로를 켜서 빨리 집안 공기를 따뜻하게 해야 한다.

(지름신이 오셔서 가정용 온풍기를 검색질하고 있는데 신랑은 캠핑 난로로 충분하다고... 주말만 오는데 얼마나 쓰겠냐고 더 이상 짐을 늘리지 말라고 불허하셨다.ㅠㅜ 근데 난로가 또 성능이 너무 좋다....ㅋㅋ 따뜻하기도 하고 집 안에서 난로 위에 구워 먹는 즐거움 또한 포기가 안된다.) 


현재는 캠핑을 다니지 않기 때문에 텐트가 불용용품으로 창고에 짱 박혀있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마당의 윈드스크린을 대신하여 베스티블을 설치해 보기로 했다.

나름의 월동준비였다. 근데 계속 펼쳐놓고 다녀야 하니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묵히면 뭐 하냐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오랜만에 캠핑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바람도 막아주고 그 안에 난로를 켜니 따숩고 좋다.(단점은 이놈의 새똥들.....@,.@;) 


어느 정도 집안 정리가 끝나면 마당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 청소를 해야 한다. 진짜 많이 떨어져 있다. 낮에는 특별히 불멍을 할 일이 없는데 유일하게 낮에 불멍타임이 있는 시기이다. 여기저기 쌓여 있는 나뭇잎을 모아 소각하고 나뭇잎 타는 소리를 들으며 따뜻한 불 앞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면 나름의 나만의 힐링 타임 시간이다. 이 시간은 호야군도 좋아한다. 


이번주는 베스티블 덕분에 우리 가족은 캠핑 감성으로 저녁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구워 먹는 귤은 역시 쵝오!! 구운 귤은 유자맛이 나고 그냥 먹는 귤과는 또 다른 겨울의 별미이다.  


저녁 동안 보일러를 계속 돌리고 잤더니 지지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겐 천국이 따로 없다. 따뜻한 방 안의 공기와 긴팔이 아닌 반팔을 입고..ㅋ 주중엔 집에서 후리스를 입으며 아직까지 보일러를 켤 때가 아니다며 버티고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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