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는데 처음 듣는 찬양이 흘러나왔습니다. 처음 듣는 목소리였지만 그 목소리에는 진솔함이 진하게 배어 있었죠. 다시 한번 듣고 싶었어요. 간주가 흐르고 어떤 가사가 나왔었는지 기억해 보니 “난 이렇게 많이 받았는데~”였어요. 집에 와서 유튜브로 검색해 보니 다행히 있었어요. 여러 가지 버전 중에 아까 들었던 곡을 마침내 찾았어요. 진귀하고 값진 보석을 캐낸 기분이 이런 것일까요. 얼마나 반가운지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다시 또다시 들어볼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런 곡을 만들어주신 분께도 감사함이 밀려나왔습니다.
그래서 이 곡을 들려 드리고 싶어요. 많은 분들께요~ 기독교 신자가 아니어도 무교여도 불교여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은 한 가지가 아닐까 하구요. 저는 그랬어요. 이 곡 들으면서 울컥했어요. 흐드러진 벚꽃잎들 오래전에 흩날려 버리고 금빛 같은 태양 아래 울창한 이파리들 마구 흔들어제끼는 벚꽃 가로수들 사이로 운전하면서 감동이, 내가 주려고 이 세상에 태어난 거였는데 이토록 받은 것이 많구나 하는 감동이 눈물나게 했어요. 눈물은 그냥 나는 게 아니잖아요~ 감격의 순간에, 감동의 물결로 내가 제압당하는 순간에 승리를 자축하며 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일 테죠.
이 곡을 듣고 나서 곧바로,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저에게 키아누 리브스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매트릭스》로 유명했던 희대의 배우 키아누 리브스. 텁수룩한 수염에 모자를 눌러쓰고 할리우드 배우라기보다는 노숙자의 모습에 가까운 몰골로 종횡무진하고 있다는 소식이었어요. 그를 잘 몰랐는데 유튜브는 그가 현재 어떤 삶을 살고 있고 과거엔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단 8분 만에 저에게 알려 줍니다. 그가 왜 노숙자들 옆에서 웅크리고 진짜로 잠을 자게 되었는지, 그가 왜 수백억의 큰돈을 백혈병 연구 재단에 기부하게 되었는지, 우리가 죽고 난 다음에 일어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그리워하는 일'이라고 대답했는지를 말입니다. 그는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아픔을 겪었고 사랑하는 가족을 차례로 잃으면서 무엇보다 소중한 건 한낱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는 걸 깨달은 것이었어요.
저는 이날 낮에 들었던 찬양이 키아누 리브스와 같은 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이유는 내가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큰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였다는 걸 키아누 리브스의 삶을 통해 깨닫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요~ 우린 여태 받고만 싶어 했는데, 내가 주는 만큼 너는 왜 안 주냐고 섭섭해하고 억울해했는데 우리는 받으려고 온 게 아니었던 거예요. 주려고 온 것이었어요. 저는 이걸 진정으로 깨달았습니다. 내가 받은 큰 사랑 주고 또 주고 또 주어도 모자라고 평생 갚기만 해도 부족한 것이었는데 나는 그동안 얼마나 속 좁게 굴었던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 사랑이 너무 작았음을, 내 그릇이 너무 작았음을 깨달았습니다.